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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로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자체 OS ‘훙멍’ 탑재

기사입력 : 2020-09-11 09:59

(최종수정 2020-09-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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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앱 개발자에 훙멍2.0 베타버전 공급
구글 안드로이드 대신 자체 모바일 생태계 구축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가 화웨이 자체 OS '훙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가 화웨이 자체 OS '훙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화웨이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화웨이가 내년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대신 자체 운영체제(OS) ‘훙멍(Harmony)’을 탑재하기로 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는 지난 10일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10일부터 앱 개발자에게 '훙멍2.0' 베타버전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어“내년부터 자사 스마트폰에 '훙멍OS 2.0'을 전면 지원한다”라며, “스마트폰용 훙멍은 올 12월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훙멍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OS로 스마트폰, TV, 컴퓨터,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다.

훙멍은 지난해 8월 처음 공개됐다. 훙멍은 스마트 TV 등 일부 제품에 우선적으로 적용되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훙멍을 적용하게 된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미국의 회사인 구글과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스마트폰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던 화웨이는 제재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에 정식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 못했다.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구글 서비스 이용이 금지된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만 증가하고 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용 자체 OS를 출시하게 되면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 세계 앱 개발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화웨이 생태계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 생태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랙베리 같은 경우, 자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웨이가 자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도전적인 일이다. 중국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것이므로 훙멍이 성공할 것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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