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코스닥 입성과 함께 시가총액 5위권으로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린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뛴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보다 두 배 뛴 4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데 이어 곧바로 상한가를 직행했다.
이는 공모가(2만4000원) 대비 160%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모주 투자자는 주당 3만8400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으로 불어나 단숨에 코스닥 시총 순위 5위로 뛰어올랐다. 셀트리온제약(4조4333억원)은 시총 6위로 밀려났다.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은 이미 예상된 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2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524.8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만 총 58조5543억원이 몰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역대 최대 기록(30조9899억원)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게임즈 주가 급등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로 향한다. 카카오게임즈에 앞서 역대급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따상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따상상상’을 달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가디언테일즈와 신작 엘리온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언택트 및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 1호 상장이고 기대 신작 게임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 최근 공모주 과열 양상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본질적 가치 대비 상회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따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와 적정 시가총액을 한참 뛰어넘었다. 앞서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주가로 3만원 안팎을 제시했다. 적정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평가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펄어비스 등의 장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30배를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를 대입해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산정했다. SK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시가총액을 2조78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 대비 합리적인 공모가, 수요예측 신청 수량 비중 대비 낮은 실제 배정 미확약 물량,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 등 감안 시 상장 초기 주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장외 주식 가격이었던 7만7000원은 상장 초 단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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