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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27] 나의 운은 타인의 운과 연결되어 있다

기사입력 : 2020-09-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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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을 받아 들이는 방법

한때 연예인 최시원 가족의 개에게 변을 당한 유명 음식점 한일관 사장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고 명망과 부를 쌓았지만 순간의 사고를 유명을 달리한 고인을 두고 우리는 불운을 떠올렸다.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기에 이웃가족과 원수가 되어 기나긴 법정싸움을 다툴 차례였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고인의 아들은 돌아가신 어머니라면 소송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 마음을 따라 싸움대신 애도를 택한다고 했다. 놀라운 전환이었다.

그보다 앞서 철원 총기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도 빗나간 탄환을 쏜 병사가 자책감을 안고 살아가길 원하지 않으니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말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가족의 죽음이라는 불운 앞에서 그들이 보인 태도는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당부뿐이었다. 유가족들은 불운으로 기억될 사건의 방향을 틀어 그들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마음의 기운을 바꿨다. 어쩌면 행운을 어떻게 받아 먹는가 보다 불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진짜 운의 방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운 좋은 사람은 따라잡을 수 없기에 꼬인 실타래처럼 일이 안풀릴땐 ‘나는 왜 이리 박복할까?’하고 한탄하게 된다. 도대체 운에는 무슨 이치가 있길래 어떤 사람은 매사 승승장구하고, 어떤 사람은 매번 같은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걸까?

일본의 한 변호사가 50년간 1만명의 의뢰인의 삶을 분석해 ‘운의 이치’를 파악했다고 한 책이 있다. 니시나카 쓰토무의 <운을 읽는 변호사>다. 니시나카 쓰토무 변호사는 점쟁이나 관상쟁이는 아니지만 자신을 찾아오는 의뢰인을 관찰하며 행운과 불운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덕’을 쌓고 있는가 여부라고 했다. 그는 덕이란 가능한 다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덕을 쌓지 못한 사람은 작은 상황도 분쟁으로 만들고, 빈번하게 소송으로 해결하려 든다. 그런데 아무리 이겨도 계속 비슷한 분쟁이 반복될 뿐이어서 불운을 끊어내지 못한다고 했다. 분쟁에서 이겨도 진 사람에게 원한을 사게 되고,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을 어떻게든 끌어내리려고 하니 결국 이겨도 운이 좋아질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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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방향은 겸손과 교만으로 결정된다
봉사와 헌신을 해도 운이 잘 트이지 않는 사람은 교만 때문이라고 한다. 타인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도 운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의뢰인을 보면 100퍼센트 교만 때문이다. ‘제 할 일을 다했을 뿐입니다’ 라는 겸손한 마음을 잊으면 봉사도 헛것이 된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봉사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과도한 생색을 내는 일은 납득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기업인이나 유명인들은 다들 ‘운이 좋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보다는 겸손하게 운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운이 좋지 않을 수가 있는가? 반대로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금수저’인데도 감사를 모르고 ‘불운하다’고 불평하다 추락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운이 방향을 틀려면 운 좋은 사람, 타인의 행복을 생각하는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인다. 유유상종으로 서로 끌어당기는 법칙이라고나 할까? 그는 한때 소매치기 한 명을 변호하게 되었는데, 그 의뢰인 주변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면서 소매치기 전문변호사처럼 되어버린 적이 있어, 그 후에는 그 일을 사양했다고 한다.

그는 좋은 운은 ‘인연’에서 온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면 큰 소리로 인사하고, 연말에는 꼭 자필로 연하장을 쓰고, 사회봉사 활동을 한다. 수임료 수입의 20%는 타인에게 돌려준다고 한다. 운은 조건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남의 운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항상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을 지니면 예외 없이 좋은 운이 들어온다고 한다.

운도 하늘의 장부에 적히므로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갚지 않아 도덕적 부채가 쌓이면 금전적 부채보다 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은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내놓지 않으면 오만함이 생기고 오만함은 운을 좀먹는 곰팡이와 같다고 한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어떤 인맥이 될 것 인가 여부는 나의 마음에 달려있다.

(출처: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 김지수 인터뷰집)

윤형돈 FT인맥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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