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봉쇄조치 영향으로 인해 부동산 등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손실 확대로 자본적정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수년간 국내 보험사들은 초저금리 기조로 수익률 확보와 장기자산 투자를 위해 부동산, SOC 등을 중심으로 해외대체투자를 확대해 왔다. 한국신용평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국내 보험사 10곳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약 15조4000억원으로, 2017년 12월 말(10조5000억원)보다 47% 증가했다.
이석호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향후 코로나19의 종식이 늦어지거나 재확산될 경우 해외 부동산 등의 자산에서 현금흐름의 차질이 심화되고 손실이 누적.확대되면서 경쟁 등을 통한 투자자산의 처분 압박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특히 최근 초저금리 기조 심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대체투자와 고위험투자를 과도하게 늘려온 일부 보험사는 손실이 확대될 경우 자본 적정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자기자본 대비 16.4%, 총자산 기준으로는 2.8% 수준이다. 선순위 투자 비중이 49%로 가장 높으며, 고위험·고수익으로 분류되는 후순위·지분형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9%다.
이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증권사와 달리 해외대체투자 자산의 재매각(sell-down)보다는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코로나19발 경제충격 등에 따른 미매각이나 큰 폭의 자산처분 손실 가능성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자산별 해외대체투자를 살펴보면 부동산(6조1000억원)이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SOC(5조8000억원)이 38%, 항공·선박(1조5000억원)이 10%를 차지했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보험사들도 부동산 등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사전적 심사역량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사후적으로 스트레스테스트 변수 및 기준을 보다 정교화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조기경보 시스템 및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야 할 것"고 우려를 표시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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