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는, 8월 현재 2170만명의 확진자에 77만명이 사망하였으며, 미국, 유럽, 남미 등에서 하루 확진자가 29만명에 달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당초 우려하던 2차 감염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코로나19 전염병은 흑사병이나 스페인독감과 같은 인류역사를 바꾼 팬데믹(PAN-DEMIC)으로 기록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전세계 경제 또한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어, 중국을 제외한 주요 OECD 국가들은 금년 2분기 최악의 역성장을 경험하고 있다(미국 9.9%, 독일 10.1%, 일본 -8.5%, 캐나다 11.5% 등).
이와 함께, G2(미국, 중국)는 코로나 발생에 대한 책임 공방, 홍콩 보안법 이슈, 미국 대통령선거 이슈 등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각국 정부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허리이자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2001년 대비 현재 생산규모에서 3배(786조원), 수출은 5배(3409억불)로 급격히 성장하였으며, 심각한 무역적자를 이루던 이전에 비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RF칩, 카메라모듈, 터치스크린 등 주요 부품이 자체 조달되며 대규모로 수출하는 등 대외 경쟁력 또한 현저히 개선되었다.
정치적 목적에서 출발한 일본의 부당한 조치는 양국간 협력관계는 물론 글로벌밸류체인(GVC) 안정성을 훼손하며 우리 핵심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에 결정적인 위기가 발생한 바 있다.
다행스럽게, 정부와 업계의 신속한 대응으로 현재 공급 안정화를 달성하며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하지만, 좀더 거시적 시각에서 살펴보면,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메가트랜드(Mega-Trend)가 4차 산업 중심으로 급진전되고, 자원/에너지의 구조 변화와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와 공급 밸류체인의 급격한 변화는 소재·부품·장비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제고되고 있으며, 리쇼링(Re-shoring)으로 표현되는 주요 국가들의 핵심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자국 재유치 노력은 우리나라에게 또 다른 위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KITIA)는 정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투자연계형) 재원과 민간 투자기관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정부의 적극적 정책과 민간 투자기관들의 철저한 사업성 평가를 양대 축으로,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기술개발/사업화에 필요한 투자금을 적기에 투입하고 연결시킬 수 있었다. KITIA를 통해 지원/투자받은 기업들은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술을 신속히 개발/사업화하며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KITIA는 민관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서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해외 경쟁력 확보에 최선 노력을 기울여 갈 계획이다.
우리 경제는 그동안 수없는 위기를 극복하여 여기까지 왔으며,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더욱 뚜렷하게 발휘되고 있다.
국내외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오히려 한국 제조업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위기는 기회이다.
확대되고 있는 경제 위기와 글로벌 환경변화의 파고가 어느 때보다 높고 험하지만, 우리의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산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기호 KITIA 회장 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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