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상에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향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건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한 AR글래스를 출시했었다. 그러나 2000달러(약 24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일반 안경 약 30~50g)로 활발하게 확산되지 못했다. 머리에 쓰는 AR헤드셋도 활용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스타트업 ‘엔리얼’의 초경량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와 자사의 5G 서비스 및 콘텐츠로 시너지를 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앞으로의 세대는 5인치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어 100인치 증강현실(AR) 화면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리얼글래스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눈앞 가상 공간에 스마트폰 화면이 띄워진다. 콘텐츠 화면과 실제 눈앞의 전경이 혼합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증강현실(AR) 서비스에 포함된다. 즉 ‘나에게만 보이는 빔 프로젝터’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U+리얼글래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화면 사이즈가 최대 100인치 이상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 경기, 영화, 콘서트 등을 관람할 때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콘텐츠 옆 빈 공간에는 또 다른 콘텐츠를 넣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U+프로야구 앱으로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보는 동시에 옆 화면에선 포털 검색창을 열어 원하는 내용을 검색할 수 있다. 유튜브를 시청하며 친구와 SNS로 대화하거나, 영상회의를 하면서 메모 앱을 사용할 수도 있다. 화면은 위·아래·좌·우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으며, 최대 3개의 앱 화면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화면 조작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제공받은 USB선으로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스크린에 가상의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데 이를 마우스 커서처럼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이동하면서도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정면 상황 볼 수 있어 사고 위험성↓, 요리·가구조립 등 양손 활동 시 ‘유용’
LG유플러스는 이번 U+리얼글래스가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문화를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면 상황을 살필 수 있는 AR글래스는 대중교통, 도보·횡단보도 등의 공공장소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일명 ‘스몸비(스마트폰+좀비)’로 인한 사고 발생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파나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할 때 스마트폰을 팔로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도 사라진다.
양손으로 다양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활용도는 더욱 커진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요리·가구조립 등을 해야 할 때 유용하다. 콘텐츠와 정면 상황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R글래스가 크게 진일보 한 점은 VR기기와 달리 전방을 볼 수 있고, 스마트폰과 달리 양손에 자유를 준다는 점”이라며, “특히 안경 형태의 착용 방식은 편의성도 상당히 높아, 기존 헤드셋 형태의 증강현실(AR) 기기보다 호평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3D 원격회의 앱 ‘스페이셜’ 연내 출시…‘손짓’으로 화면 조작하는 서비스 내년 출시 예정
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U+리얼글래스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내에는 U+AR, U+VR을 U+리얼글래스에 맞춘 전용 앱을, U+프로야구·U+아이돌Live 앱에서도 AR글래스 전용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Spatial)과 협업해 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을 출시한다. 스페이셜은 각자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가상의 회의실에 모여 회의를 할 수 있는 AR글래스 앱이다. 최대 10명까지 접속할 수 있고, 각 개인은 아바타로 표현된다. 회의에서는 단순 대화나 손짓을 통한 설명은 물론, 파일로 된 자료나 동영상을 띄워 함께 볼 수도 있다.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3D 영상회의가 현실화 되는 셈이다.
엔리얼은 화면에서의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손짓(핸드 제스처)으로 인식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이를 포함한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및 개발자 키트도 배포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손짓(핸드 제스처) 기반의 앱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여년 전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가상 스크린 터치 장면이 실제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현실적인 가격대와 88g이라는 경량화된 무게로 AR글래스 시장 확산에 대한 장애물을 대폭 낮추고자 했다”며, “그간의 5G 서비스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U+리얼글래스는 우리의 실제 생활을 바꿔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치 슈 엔리얼 CEO 겸 설립자는 “이번 서비스 출시는 모바일 인터넷 산업의 토대를 흔드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LG유플러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고객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5G 스마트폰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 출고가 69만9000원…갤노트20·LG 벨벳과 연동 가능
U+리얼글래스의 출고가는 69만9000원이며, 색상은 ‘다크 그레이’ 1종이다. 혜택을 적용하면 기기를 반값에 구매할 수도 있다. 고객들은 ‘5G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시 ‘스마트기기 팩’을 선택하면 U+리얼글래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36개월 할부 시 월 1만1525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U+리얼글래스를 구매하면 다양한 액서서리도 제공 받는다. ▲시력 조정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도수가 있는 렌즈를 부착할 수 있는 프레임 ▲전방 시야를 차단해 VR 헤드셋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렌즈 커버(영화 감상 등에 유용) ▲얼굴 형태에 맞는 다양한 코 받침 등을 함께 쓸 수 있다.
서비스는 U+5G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사전예약 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과 연동도 가능하다. LG전자의 전략폰 ‘LG벨벳’도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에서도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연동되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U+리얼글래스는 전국 LG유플러스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정식 출시일은 8월 21일이며,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과 동시에 신청할 수도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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