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장마·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주요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에 접수된 비래물(낙하물 등에 의한 피해) 또는 차량 침수 피해는 3041건으로 집계됐다. 피해금액만 335억1900만원에 달한다. 이들 상위 4개 손보사는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2%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차량 피해가 확대되면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하여 차량이 침수되어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험사는 차량피해를 보상한다. 차량이 완전 침수되면 전체 손실에 해당하는 '전손' 처리되지만, 일부만 침수되면 수리비가 보상된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83.5~84.2%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누계 손해율 86.5~87%과 비교하면 2.8~3.3%p 감소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운행이 줄고, 보험료 인상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태풍과 휴가철이 겹친 만큼 차량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물 속에서 차가 멈추었거나 주차돼 있을 때는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 등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공장에 연락,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잇따른 집중호우로 농작물재해보험 및 풍수해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과수, 벼 등의 피해를 보장하는 농작물재해보험은 NH농협손해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보험사가 일정 부분 보험금을 지급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초과분을 부담하는 정책보험이다.
풍수해보험은 폭우나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주택피해 등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NH농협손보를 비롯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과 마찬가지로 정책보험상품에 해당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이재민은 468세대 818명이다. 충북 473명, 경기 339명, 강원 6명이다. 침수, 토사 유출 등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총 3410건이 보고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산사태 150건, 도로·교량 117건, 하천 30건, 저수지 7건, 가로등 등 81건으로 총 385건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일 이어지는 폭우로 논, 밭 침수피해와 과수 농사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농작물재해보험과 풍수해재해보험뿐 아니라 보험사들의 일반 보험 손해율이 치솟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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