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해외진출 시 고려해야할 사항을 이같이 밝혔다.
카드사들은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며 디지털 역량을 쌓았다. 박 실장은 카드사는 QR코드, NFC 등 다양한 결제수단과 간편송금, 월세 납부, 소액투자 등 다양한 모바일·디지털 서비스 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진출에서도 현지 규제 환경을 고려해 디지털을 접목한다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실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전통적 금융서비스를 건너뛰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다”라며 “해당지역의 규제와 문화 등을 감안하여 현지에서 수용 가능한 범위를 신중히 고려한 후, 카드사가 강점을 가진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면서 점차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박 실장은 “동남아시아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금리로 수익 전망이 긍정적이다. 동남아 각국이 금융시장 개방의 초기단계에 있어 연대보증제 등을 통해 신용위험을 낮출 수 있고 소액대출에 대한 금융수요도 큰 편”이라며 “신용카드 결제서비스의 경험과 리스·할부, 소액신용대출 등의 소비자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의 금융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진출 3~5년이 지난 카드, 캐피탈 해외법인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소기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요인으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철저한 진출 준비와 금융 역량을 꼽았다.
박태준 실장은 “대형 해외점포 외에도 현지화가 본격화된다면 더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에 많은 카드사, 캐피탈사가 진출하면서 현지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카드사, 캐피탈사들은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박 실장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같은 비용 증가, 잦은 이직과 같은 인력관리의 어려움, 현지 금융당국의 태도 변화, 단기실적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위험이 존재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동남아시아 집중으로 인한 해외사업 리스크 완화, 각국 금융환경 등을 고려해 중국, 체코, 터키 등 해외진출 대상국가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모두 수익성 강화 과제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해외진출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 박 실장은 앞으로 디지털 문화 확산으로 해외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박태준 실장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구조, 국제적 분업체계에서 커지고 있는 역할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이들 국가의 성장성은 회복·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스마트폰 보급 및 디지털 문화 확산에 따라 지급결제부문과 소액대출 부문에서 더 많은 서비스 제공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