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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리더 글로벌이 가른다] 새 먹거리 찾아…글로벌 시장 깃발 꽂는 국내 보험사

기사입력 : 202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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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해외법인, 흑자전환 성과 가시화
교보생명·현대해상 등 해외시장 진출 추진

[금융리더 글로벌이 가른다] 새 먹거리 찾아…글로벌 시장 깃발 꽂는 국내 보험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업황 악화로 생존 위기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나서고 있다. 포화된 국내 보험 시장을 벗어나 해외법인, 주재사무소 설립 등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그간.해외 진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 보험사들은 최근 면밀한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전략으로 결실을 맺어가는 모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국내 10개 보험사들이 세계 11개국에 진출해 34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 21개, 미국 9개, 영국 3개, 스위스 1개 등 총 34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이들 보험사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52억9000만달러(6조1000억원)로 1년 전보다 15.2% 늘었다.

국내 보험사들이 부진한 순익 성적표를 얻은 것과 달리 보험사들의 해외점포 실적은 급증세를 보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10개 보험사의 해외점포는 지난해 6990만달러(약 8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07.9%(4720만달러·약 546억원) 늘어난 실적으로, 2018년 흑자 전환에 이어 흑자폭이 커진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보험업 순이익이 7190만달러(약 832억원)로 219.6% 급증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규 수익원 창출이나 글로벌 보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찍이 시작된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은 그간 한계를 드러내며 미미한 성과를 거둬왔다.

총 42개의 점포를 두고 보험사들이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던 2017년만 해도, 적자 규모는 2320만 달러에 달했다. 이마저도 보험영업 실적이 개선되고 투자 영업익이 늘면서 손익이 전년 대비 4720만 달러 개선된 것이었다. 2018년 해외진출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해 보험영업에서 양호한 이익을 시현하며 2270만달러 순익을 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에서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은 꾸준히 이뤄져왔다. 가장 먼저 해외 시장 진출에 앞장선 건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997년 국내 생보업계 최초로 태국 현지에 합작법인 타이삼성을 설립했다.

진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 삼성생명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시현하며 경영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타이삼성 설계사 채널의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최근 5년간 연 평균 15% 성장했다.

개인채널 중심 성장 전략 아래 영업교육체계를 정립하고 컨설턴트의 판매 역량 강화에 힘쓴 결과다.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한 국내 보험사는 한화생명이다.

해외 진출 국가별 현지화와 전문성 강화에 나선 결과 한화생명 베트남 현지법인은 베트남 진출 11년만에 7위 생보사로 도약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진출 11년차를 맞은 한화생명은 안정적인 조직 확보와 실적 달성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해외점포들은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이익을 시현했으나, 향후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상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 해외에서 생명보험업을 영위하는 해외점포들은 낮은 시장점유율 등 영업기반이 여전히 취약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현지 대면영업 활동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손보 해외점포들은 자연재해 발생 등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건설공사 중단 등으로 관련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까지 신종 코로나19가 국내 보험사의 해외법인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시 영업 곤란 및 산업 위축 등으로 연간 매출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명보험업을 하는 해외 점포의 경우 각 국의 제한조치 실시 이후 대면영업 위축에 따른 신계약이 줄고 방문수금이 곤란해지면서 주력상품인 개인보험의 보험료가 감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해보험업의 1분기 영향은 중국 내 여행자보험 매출 감소에 그쳤으나, 사태가 지속되면 물동량 감소로 인한 적하보험 매출 감소가 가장 우려된다”며 “자동차·화재(영업 곤란), 기술보험(공사 중단)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험사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아시아 신흥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 등으로 관심도가 높다. 최근에는 보험사 단독으로 지점·법인을 설립하기 보다 현지 금융회사와의 합작·지분투자를 통해 진출해 왔다.

최근 교보생명이 미얀마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동남아 보험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미얀마는 베트남에 이어 넥스트 프론티어로 불릴 만큼 경제성장 잠재력이 충분하고 보험시장의 성장여력도 풍부한 것으로 보고있다”며 “아직 국내보험사가 진출하지 않은점 등이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립 검토 배경”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하와이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해상 미국지점은 하와이주 보험당국에 영업인가를 신청하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하와이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을 할 때 문제점으로 현지화 전략 부재, 높은 진입규제 및 낮은 인지도 등이 꼽혀 왔다”면서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면밀한 시장조사 및 현지화 모색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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