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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5G 시대 인공지능과 B2B가 신성장 동력”

기사입력 : 202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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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원팀’ 구성 인재 육성 적극적으로 나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성장 전망

▲사진: 구현모 KT 대표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구현모 KT 대표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가 취임 당시 밝힌 KT의 핵심 과제다.

구 대표는 11년 만에 나온 KT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87년부터 KT에서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하면서 기업 단위 전략과 기획 업무를 맡았다.

구 대표 취임 당시 50대 젊은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혁신 경영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구 대표는 지난 7일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구 대표는 AI원팀 주도, 스마트팩토리 첫 상용화 등 미래지향적 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당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DX)은 또 하나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듯, 미래 지향적 사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산·학·연 구성체 ‘AI원팀’ 주도

구 대표는 AI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AI 인재 육성을 통해 산업 전반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지난 2월 통신사 최초로 ‘AI 1등 국가’를 목표로 산·학·연으로 구성된 ‘AI 원팀’을 결성했다. AI 생태계 조성과 인재 양성을 바탕으로 ‘AI 1등 국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취지였다.

현재 AI원팀에는 현대중공업,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한양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AI와 5G 시대에 KT가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은 우리가 갖고있는 통신망과 ICT 기술,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삶과 타 산업의 혁신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AI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AI 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말이다.

KAIST와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산업 실무형 AI 교육 과정’을 개설해 인재 양성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 전반에 AI 인재가 골고루 활용될 수 있도록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기 위함이다.

‘AI 교육플랫폼’도 공동으로 구축해 AI 기술에 관심 있는 중소벤처기업 또는 학생들이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AI를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인력도 지원하기로 했다.

AI원팀을 주도하는 KT도 사내 AI 역량을 갖춘 인재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부터 사내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AI를 전 산업에 활용하는 AI 전문 기업으로 선언했으나, 현장에 투입할 AI 인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AI 개발자 육성’과 ‘현장 AI 인력 양성’ 두 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AI 개발자 육성 코스’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6개월간 AI 학습에만 집중한다. 코스 이후에는 정보기술(IT),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 AI 관련 부서에 배치된다.

‘현장 AI 인력 양성’ 코스는 1년간 진행되며,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현업과 병행하며 1년간 진행된다. 서로 다른 지식과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이 10명씩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학습하게 된다.

이 두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자기주도학습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직원들은 배운 내용을 직접 활용하고, 실전 경험도 쌓으면서 AI역량을 갖추게 된다.

◇ “5G 시대는 B2B에서 비전 만들어야”

황창규닫기황창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과 같이 구 대표도 5G 시대의 신성장 동력으로 B2B와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GTI 서밋 2020’에서 ‘5G 현주소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구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5G 시대는 B2B 시장에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2B 시장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KT가 산업 전반에서 발굴해낸 다양한 5G 기반의 B2B 적용사례를 공유했다. 적용사례로는 △영화 제작사들이 작업 기간을 크게 단축한 사례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해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 △VR·AR 등 실감미디어를 활용한 차세대 비대면 교육 서비스 개발 등을 꼽았다.

구 대표는 다양한 5G B2B 중에서도 스마트팩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가 올해 9조원대에서 2022년 15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구 대표는 우선 대기업과 함께 스마트팩토리 조성에 힘썼다.

KT는 지난 6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는 구현모 대표가 취임한 후 진행한 첫 전략적 투자다.

두 회사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한다. 로봇·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현대로보틱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향후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같은 달 삼성서울병원과 실감형 헬스케어 콘텐츠 공동 개발 업무협약 체결, 서울아산병원·현대로보틱스와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하면서 5G B2B 분야 발굴을 꾸준히 이어갔다.

구 대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도 협력해 5G 스마트팩토리 상용화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KT는 지난달 차 부품 기업 박원에 5G 스마트팩토리 협동 로봇(코봇)을 구축했다. 이는 통신사가 스마트팩토리 사업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한발 앞선 성과다.

스마트팩토리 협동 로봇인 ‘코봇’은 기존 사람이 육안으로 하던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해낸다.

실제로 박원의 패키징 공정에 코봇을 도입한 결과, 생산 공정이 시간당 225박스에서 313박스로 증가했다. 박스당 작업 소요 시간도 16초에서 11.5초로 줄었다.

이러한 스마트팩토리 코봇의 도입은 현장 인력난을 마주한 국내 중소제조사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아직 매출 등의 눈에 보이는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향후 스마트팩토리가 상용화된다면 KT의 매출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대표는 5G B2B 서비스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5G 모듈이 탑재된 B2B 단말 확대 △각 산업 영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 △기존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가치 창출 등을 꼽았다.

특히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했다.

구 대표는 “5G는 네트워크를 뛰어넘는 플랫폼이라는 시각으로 여러 사업자 및 소비자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통신사업자들의 역할”이라며 “세계 최초 5G를 주도해온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적용사례를 발굴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KT가 5G B2B 영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보이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 코로나19 위기에도 이통3사 중 영업이익 최대치

올해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3831억원을 기록했다. 그래도 3사 이동통신사 중 영업이익 최대치를 달성했다. KT의 1분기 실적은 구 대표가 지난해 말 내정된 이후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탓에 로밍과 단말 매출은 감소했지만, 무선, 미디어, B2B 분야에서 이를 상쇄시켰다. 특히 무선사업 수익만 치면 전년 대비 2.2%의 성장률을 보였다.

KT 1분기 무선 매출은 가입자 순증 및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가 영향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에만 18만1000명이 순증하면서,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IPTV도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플랫폼 수익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구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든 두 번째 성적도 다음 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첫 번째 성적표와 비슷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국내 증권가에 따르면 KT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6.41% 증가한 3356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B2B 사업의 실적에서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5G 가입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도 코로나19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KT 2분기에 대해 “구현모 대표 부임 후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내년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He is…

△ 1964년생 /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 / 카이스트 경영과학 석사/ 카이스트T 경영공학 박사/ 1987년~2004년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2004년~2006년 KT 경영전략실 출자관리팀 팀장 상무대우/ 2006년~2007년 KT 사업구조기획실 사업구조1담당 상무대우/ 2007년~2009년 KT 전략CFT그룹 전략1담당 상무대우/ 2009년~2010년 KT 그룹전략1담당 상무보/ 2010년 1월~11월 KT 코퍼레이트센터 경영전략담당 상무/ 2010년 12월~2011년 KT 개인고객부문 전략본부 본부장/ 2012년 1월~7월 KT 개인고객부문 개인Sales&CS본부 본부장/ 2012년 8월~2013년 KT 커스토머부문 사외채널본부장/ 2013년~2014년 KT T&C부문 T&C운영총괄 전무/ 2014년~2015년 비서실장 겸 전략담당 전무/ 2015년~2016년 경영지원총괄 부대표/ 2016년~2017년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 비상무이사 겸직/ 2017년~2018년 KT 경영지원총괄 대표/2018년~2020년 KT Customer&Media 부문장 대표/ 2020년~ KT 대표이사 대표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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