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베트남 하노이 혹은 호치민 지역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생명은 지난 2013년부터 현지 조사를 통해 베트남 사업진출 검토해 오다 2015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했다. 하노이는 베트남 정부 부처와 현지 기업들의 본사가 밀집한 경제 핵심지역이다.
요율 선진화 사업은 베트남 보험감독청(ISA)과 협력해 진행된 사업으로, 베트남 보험산업 발전에 기반이 되는 보험통계 집적·활용 및 보험요율 산출시스템의 선진화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는 당시 보험개발원 원장으로서 사업에 참여해 베트남 보험감독청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한 바 있다.
당초 신한생명은 사무소를 2017년까지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선 신한금융이 은행뿐 아니라 카드와 금융투자 등 금융권역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만큼 보험업 진출도 빠른 시일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구체적인 현지 사업모델 수립 과정과 현지 보험사 인수 등 해외진출 방식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며 동력에 힘을 잃었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등 4개 계열사의 해외 사업을 글로벌부문으로 모아 전략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28년째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지주 맏형격인 신한은행은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한 버팀목이다. 신한은행은 2009년 국내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법인(신한베트남)을 설립하면서 외국계 은행 1위로 거듭났다.
신한베트남은행을 중심으로 신한캄보디아은행,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등 신남방 국가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부문에서 성장을 거듭했다. 리테일, 기업영업을 넘어 자본시장 관련 유가증권서비스 등 비이자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보면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은 매력적이다. 베트남 생명보험사의 총자산은 한국대비 약 2.0%, 수입보험료는 3.9% 수준으로 미비하나 낮은 보험밀도, 보험침투율로 시장 잠재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득 및 생활수준이 올라가고 보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됨에 따라 생명보험시장은 급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베트남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신계약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30억원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 시현하고 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베트남 생명보험사가 정기예금, 국채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영국 런던에도 한 개의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신한금융지주의 글로벌 기업투자금융그룹(GIB)은 런던 내 IB 영업망 확대 차원에서 신한생명 사무소를 열었다. 그룹 차원에서 런던 내 IB 영업력을 강화해 선진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생명 사무소는 유럽지역 우량한 사업용 부동산 투자 딜이나 대체투자 딜 소싱의 채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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