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상위 10개 저축은행에서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SBI저축은행은 4~5월 4000억원 이상 대출자산이 늘어났다.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부업 자산을 인수할 경우 현재 기준 OK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 자산 규모를 앞지를 수 있다”라며 “내부적으로 업계 1위 탈환 기조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내며 체질 개선도 적극 나서고 있다. 1, 2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말 순위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위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출 영업을 자제했던 반면 SBI저축은행은 오히려 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공격적으로 대출영업을 진행하던 저축은행도 코로나 확산 시기에는 대출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SBI저축은행은 한달에 4000여억원 이상 대출을 늘렸다”라며 “코로나로 금융권 전반에서 대출을 하지 않고 있는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대출을 늘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년 대비 SBI저축은행은 수익이 대폭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당기순익은 365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681억원으로 86.6% 증가했다. 자산도 10조를 앞두고 있다.
작년 1분기 7조6095억원이었던 총자산은 올해 9조3246억원으로 약2조원 증가했다. 총자산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이 늘어나면서 ROA도 대폭 상승했다.
작년 1분기 SBI저축은행 총자산이익율은 1.81%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2.61%로 전년동기대비 7.51%p 상승했다.
신사업 동력 확보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월 16~28일 진행한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 수요조사’에 참여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 흩어져있는 금융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8월 시행되는 신용정보법 개정안에 맞춰 금융권들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화 부분에서는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선두권에 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로 3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 24일에는 업계 최초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페이와 제휴로 저축은행 최초로 네이버페이에 등록한 SBI저축은행 계좌에서 CJ Mall, 여기어때 등 온라인 쇼핑몰 결제가 가능해졌다.
유현국 SBI저축은행 마케팅총괄담당 상무는 “이제 은행은 지급결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종사업자를 상호 연결해 주는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지급, 결제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도록 핀테크기업 등과의 제휴서비스를 확대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OK저축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디지털화 속도
OK저축은행은 올해 말까지 8조4000억원 자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자산은 7조3062억원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현재보다 1조원 가량 많은 8조4000여억원을 목표로 세웠다”라고 말했다. 1분기 기준 SBI저축은행과 자산 차이는 2조원 가량이 나고 있으나 자산 성장세를 펴보면 OK저축은행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OK저축은행 작년 1분기 자산은 5조7554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보다 1조5508억원 자산이 늘었다. SBI저축은행은 1조7151억원 늘었단 점을 고려하면 자산성장에서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OK저축은행도 SBI저축은행처럼 1분기 수익성은 개선됐다. 작년 1분기 당기순익은 173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배 이상 증가한 395억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PF 자산 감소로 기존보다 쌓아야 할 충당금이 줄어들면서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업대출은 전년동기보다 7117억원 늘어난 3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자금대출도 작년 2조9179억원에서 올해 3조5849억원으로 늘었다.
기업대출 비중은 45.61%에서 46.44%로 소폭 증가했다.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전면 개편한 모바일 앱 ‘OK모바일뱅킹’을 지난 25일 출시했다.
디지털화를 추진하기 위해 2016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그룹사 DT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인 ‘미래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임직원 대상의 DT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최근 국내·외 산업별 디지털 트렌드와 벤치마킹 성공 사례를 발굴해, 전사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경영진뿐 아니라 현장 직원 등 디지털 마인드 내재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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