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레이크 걸린 아파트 고급화, 고가 오피스텔 가치↑
이에 따라 고액 자산가들이 고급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 받는 오피스텔은 HUG 규제 대상이 아니라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다. 게다가 이번 6ㆍ17 대책에도 오피스텔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 대상에서 빠졌다. 따라서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 40% 상한 또는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주택 구입 자금에 대한 조사도 피해갈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고급 오피스텔은 젊은 고소득자, 일명 ‘뉴리치(New Rich)’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내에는 IT 및 스타트업 창업가, 전문직, 대기업 관리직 등 전문직군에서 젊은 부유층이 늘며 20~40대 평균 소득을 끌어 올리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소득이 높았던 ‘관리직 종사자’ 및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월 급여액이 다른 직군에 비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에서도 고급 오피스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12월 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소재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가장 작은 전용 59㎡ 분양가가 12억원을 넘겨 ‘아파트보다 비싼 오피스텔’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321세대가 평균 1.5대1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서울 동쪽 한강 라인인 자양동에 위치한데다, 전 세대에 복층형 설계를 채택하고 고급 자재로 마감하는 등 고급화에 힘썼다. 단지 내엔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고 입주민에게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급 오피스텔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처럼 고급 오피스텔에 소비자가 몰리며, 한 차원 진화한 컨셉의 단지들이 속속 공급되고 있다. 이런 단지들은 특화 설계부터 뉴욕, 밀라노 고급 주택 스타일과 호텔식 서비스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단지는 강서구 염창동(260, 260-1번지) 소재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다. 7월 공급예정인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는 단지명 그대로 한강 전면에 위치하며,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인들 사이에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이스트강변 브루클린 스타일을 적용했다.
층고가 높은 브루클린의 옛 공장 건물을 주거시설로 개조한 뉴욕 ‘뉴리치’의 감성 그대로, 국내에선 희귀한 뉴욕식 ‘로프트(Loft, 복층) 스타일’ 설계가 오피스텔 전 세대에 적용되며 건물 외관 또한 붉은 벽돌로 마감된다. 전용면적 37㎡ 31실, 40㎡ 16실로 나오는 오피스텔 세대 내부는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 유로모빌(Euromobil) 등 고급 자재로 풀퍼니시드(full-furnished)돼, 고급스러움을 더욱 극대화했다.
여기에 절세, 외국어, 필라테스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리는 입주민 전용 고급 라운지 또한 붉은 벽돌과 고가의 마감재로 꾸며지고, 국내 최고 서비스 기업 ‘돕다’가 생활편의, 예약 대행 등 수준 높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 주변엔 한강뿐 아니라 월드컵대교(2021년 완공 예정)와 양화한강공원의 양화인공폭포가 자리해 입주민들에게 ‘한강, 신규 브리지, 폭포’ 세가지가 어우러진 차별화된 야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다가 위치 상 9호선 염창역(급행 경유) 도보 5분 거리라 마곡,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월드컵대교 완공 시, 강 건너 상암 접근성 또한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44-5번지)에선 첫 힐스테이트 단지인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가 공급되고 있다. 건물 외관에는 방향에 따라 다이나믹한 이미지 연출이 가능한 입면 디자인을 적용해 특색을 살릴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5㎡~77㎡, 총 210실의 주거형 세대로 나온다. 입주민 맞춤형으로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평면, 다양한 구조로 구성됐다. 옵션으로 ‘반 개방형 히든키친’을 선택할 경우 슬라이딩 도어로 조리 공간을 분리할 수 있고 홈카페를 만들 수 있는 컨셉바도 설치된다.
분당선 수원시청역 앞 옛 갤러리아 백화점 부지(인계동 1125-1번지)에는 주거복합타워 ‘파비오 더 씨타’가 7월 공급을 앞두고 있다.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주거형 시설로 구성된 이 단지는 유명 디자이너 및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수원 최고급 상권을 형성하던 입지에 걸맞게, 이탈리아 최고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파비오 노벰브레(Fabio Novembre)가 건물 내외관 디자인에 참여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도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높아진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한강 조망, 특화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단지들이 각광 받고 있다”며 “고소득 1인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에 고급 주거공간의 흥행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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