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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SK증권 사장, SK그룹 독립 후에도 ‘탄탄 행보’

기사입력 : 202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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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공모채 주관 多…작년 회사채 주관 5위
SK바이오팜 상장 인수단…트랙 레코드 기대

▲사진: 김  신  SK증권 사장
▲사진: 김 신 SK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이끄는 SK증권이 SK그룹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SK그룹으로부터 이탈하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일축하고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 SK그룹 독립 후 그룹 회사채 주관 수월해져


지난 1992년 SK그룹에 편입된 SK증권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금융회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2018년 7월 SK 품을 26년 만에 떠나 ‘JW비아이지’에 매각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한 SK증권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SK증권에 배정됐던 계열물량이 축소되는 등 SK그룹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다. 금융당국의 규제를 벗어나게 되면서 SK증권이 SK그룹의 딜 대표 주관을 속속 맡으면서 승승장구한 것이다.

SK증권은 특히 DCM 분야에서 SK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경쟁력을 쌓았다.

SK증권은 그동안 SK그룹 계열사였던 탓에 같은 그룹 계열사들이 공모채를 발행할 때 대표 주관을 맡지 못했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같은 그룹 계열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주관을 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그룹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지난해부터 그룹딜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SK그룹은 계열 분리 이후에도 각종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SK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다수 선정하는 등 SK증권이 DCM 분야에 특화된 증권사로 성장하는 데 있어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SK증권은 지난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케미칼, SK종합화학, SK실트론, SK네트웍스, SK머티리얼즈, SKC 등 SK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을 공동 주관하며 실적을 챙겼다.

지난해 SK그룹 회사채만 3조3800억원어치를 인수하면서 SK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총 8조5250억원 가운데 약 37.9%에 해당하는 딜을 체결했다.

SK증권은 이와 같은 SK그룹 채권 주관 실적과 함께 지난해 총 9조1827억원, 365건의 딜을 주관하면서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부문 국내 증권사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SK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25.4% 상승했다.

◇ 올해 IPO 최대어 ‘SK바이오팜’ 상장 인수단 합류


SK증권은 SK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 이후 기업공개(IPO)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K증권의 ECM 본부는 지금까지 뚜렷한 실적을 내세우기 어려울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간 직접 상장 주관에 나서기보다 주로 스팩(SPAC) 상장에 주력하는 등 IPO 부문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질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증권은 최근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 상장 인수단에 합류하면서 이에 대한 트랙 레코드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SK바이오팜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여기에 인수단으로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증권은 SK바이오팜 상장 인수단으로서 156만여 주를 총액 인수한다. 이는 전체 공모 물량의 8.0%로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인수물량(26%)의 3분의 1에 달한다.

SK증권은 계열 분리된 이후 2018년 말 회사조직을 부문제에서 채널사업부, 기업금융사업부, 구조화사업부, PE사업부 등으로 나눴다. 4명의 사업부 대표가 각 조직을 이끄는 가운데 이 중 기업금융사업부가 DCM, ECM 등 전통 투자은행(IB) 사업을 맡고 있다.

이에 대주주 변경 후 진행된 조직개편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디지털·글로벌에 방점…코로나 극복 여부 관건

김신 SK증권 사장은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제6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새로운 비전과 사명으로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SK증권은 올 1분기 순이익 부문에서 전년 대비 큰 하락 폭을 보이며 적자를 기록했다. SK증권이 분기 순손실을 낸 것은 SK그룹 이탈 후 처음이다.

SK증권은 올 1분기 각각 114억원, 101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냈는데, 이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에서 거액의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정기주총에서 3년 재선임을 확정해 오는 2023년 3월까지 SK증권을 이끌게 된 김 사장은 올해 SK증권의 목표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 구체화 △글로벌 원마켓 지향 △고객·주주·구성원·사회 행복의 성장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SK증권은 지난해 말 증권사의 판매채권을 공유하는 ‘온라인 장외 채권중개 플랫폼’을 제안해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며 “올해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을 더욱더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그동안 고객 접점의 여러 가지 채널 중의 하나로 고민해왔던 디지털 사업을 디지털금융사업부로 독립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 기회는 글로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사장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성장 기회는 글로벌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의 사명은 고객, 주주, 구성원, 사회의 행복과 성장을 돕는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회사를 성장 시켜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여 고객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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