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등 3중고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쟁사와 달리 미래에셋생명은 ‘투트랙 전략(Two-track)’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242억원) 대비 25.3% 성장했다. 매출액은 3조4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영업이익은 1326억원으로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생명보험사의 순익이 38.4%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저축성보험의 비율을 낮추고 변액보험 비중을 늘리는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
이 가운데 일반보장성 보험은 553억원으로 전체 APE의 36.4%, 변액보험은 963억원으로 63.4%를 차지했다. 이율 정책 개선과 대대적인 상품 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해, 2015년 기준 전체 APE의 54%를 차지했던 일반저축성보험 APE는 지난해 15억원까지 축소됐다. 올해 1분기에는 3억원(0.3%)에 불과했다.
이같은 체질 개선에 나선 이유는 2023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해 부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의 특별계정 비율을 보유하고, 고금리 확정형(6% 이상) 적립금 비중이 다른 생보사에 비해 낮아 상대적으로 IFRS17 도입 부담이 적은 편이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라인업에서 특히 변액투자형(변액연금+변액유니버설)의 성장이 돋보였다.
변액보험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투자 실적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해 주는 실적배당형 보험 상품을 말한다.
변액투자형 APE는 334억원에서 726억원으로 117.1% 늘었다. 전체 APE에서 변액투자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37.0%에서 47.7%로 확대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저성장 고령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 믹스 혁신을 통해 신계약 체질 개선과 투트랙 전략을 유지해 계약의 질적 속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신계약가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특별계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고 위험률차손익 구조를 보완했다.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변액보험 적립금(자산)은 9조6000억원으로, 여기서 올린 수수료 수입은 1년전(98억원) 대비 5.4% 증가한 103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3위로 도약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5조1000억원으로 수수료수입은 40억원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을 합한 적립금은 14조8000억원, 수수료 수입은 143억원으로 비보험이익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보험사는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최저보증제도’에 따라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주가와 금리가 하락하면 고객의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보증준비금을 더 많이 적립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하면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적립액이 크게 늘었다. 실제 1분기 ‘빅3’ 생보사의 추가 적립액은 1조6805억으로 생보업계 순익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도 마찬가지로 추가 전입액이 발생하며 103억원 손실을 냈다. 다만 변액보험·퇴직연금 등 특별계정에서 벌어들인 운용수수료가 이를 상쇄해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또 변액적립금 구성에서 변액투자형 비중이 90.9%, 변액종신 비율은 9.1%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준비금 부담이 크지 않았다.
보장형인 변액종신보험은 상대적으로 보증준비금을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변액계정 자산운용에서는 업계 선도적인 해외분산투자 원칙을 지키고 있다. 중장기적 글로벌 자산배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변액계정 자산운용에서는 업계 선도적인 해외분산투자 원칙을 지키고 있다. 중장기적 글로벌 자산배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펀드인 ‘글로벌 MVP펀드’는 코로나19 급락장에 잠시 주춤했으나 빠르게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 13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MVP60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올 1월말 35.8%에서 3월말 19.8%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5일 기준 38.8%로 뛰었다.
일반계정에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탄력적인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을 추구하기 위해 리스크 분산과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대체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15.6%에 머무르던 대체투자 비중은 올 1분기 17.2%로 확대됐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