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한 가운데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2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 높아 가정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전망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본 시나리오보다 낙관적으로 본 경우와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를 나눠서 숫자를 짚어봤다”며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소폭의 플러스(+)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비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기본 시나리오는 코로나19 글로벌 신규 및 잔존 확진자 수가 2분기 중에 정점 이룬 후에 차차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국내에서는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겠지만 대규모 재확산 없을 것이란 전제에 기초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도 적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총재는 국고채 발행 규모 확대에 따른 채권시장 수급 불균형 우려와 관련해 “대규모 국고채가 발행되면 수급불균형에 따라서 시장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장기금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필요 시에는 국고채 매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매입 규모의 경우 금융시장 및 국고채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국고채 매입을 정례화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도 “한은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고 활용 가능한 다양한 시장 안정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대답으로 갈음했다.
이 총재는 또 “국고채 발행으로 수급 불균형이 생긴다면 유통시장 매입을 통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고채를 발행시장에서 매입하거나 직접인수하는 방안은 사실상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대부분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우 국채매입은 유통시장 매입을 원칙으로 해 발행시장에서의 매입이라든가 직접 인수는 대부분 법으로 금지하거나 예외적인 경우에만 실시하고 있다”며 “직접 인수나 발행시장을 통해 대량으로 매입하게 되면 재정 확충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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