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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4월 금통위에서 예고했던 5월 이벤트 관전포인트들

기사입력 : 2020-05-27 15:22

(최종수정 2020-05-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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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주열 한은 총재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5월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앞두고 다시금 통화당국의 결정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금통위 회의를 감안할 때 금리 인하 가능성, 비전통적인 수단 활용 확대 여부, 정부 정책과의 추가적인 보조 맞추기 등과 관련한 한은의 선택지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 4월 회의에서 예고한 5월 관전포인트...'금리 하한선까지 내릴 필요성' 발언은 세를 넓혔을까

4월 금통위 회의에선 비둘기파였던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0.5%로 내리자는 소수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들이 이미 퇴임한 만큼 지금은 남아 있는 사람들과 3인의 신임 금통위원들의 입장이 중요해졌다.

특히 4월 회의에선 금리인하를 주장하지 않았던 '현재' 금통위원 가운데서도 인하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 금통위원과 신구(新舊) 금통위원 등이 합세해 금리 인하를 이끌 가능성도 열려 있긴 하다.

4월 회의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경기 위축이 경제 전반에 더 깊게 확산될 경우 정책금리를 하한선까지라도 인하해 부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분량 만큼 자금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은 "수출 부진으로 기업들의 매출이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금융불안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통화당국의 대응책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실물경제에서 유발되는 충격이므로 유동성 리스크와 상환능력 리스크를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금통위원은 지금도 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 금통위 내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근 나왔던 경제지표들이 금통위의 조바심을 얼마나 자극했을지 봐야 한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03억 달러, 수입 23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수출은 20.3%(51.8억 달러) 감소했다. 수입은 16.9%(46.6억 달러) 줄어든 상태다.

최근 심리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물지표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3일 발표됐던 4월 고용지표를 보면 취업자 수는 47.6만명 줄어들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 이후 가장 안 좋은 수치였다.

물가 상승률은 낮거나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에 비해 0.1% 오르는 데 그쳤다. 전월비로는 0.6% 하락했다. 특히 근원 물가인 농산물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0.3% 오르는 데 그치고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주 발표됐던 4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에 비해 1.5% 하락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7% 떨어졌다.

■ 4월 회의에서 예고한 5월 관전포인트...'정책공조' 관련한 한은의 추가적인 입장

4월 회의에선 한은이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해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재정· 금융정책과의 긴밀한 공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당시 회의에선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상환능력 리스크에 대한 보증을 미리 제공해야 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했다.

현재 향후 발행될 기간산업안정기금채권은 한은이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렸다.

정부 정책과 조화를 맞출 필요성이 거론된 상황이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도 '한은법 내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아울러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가 출범하면 신속히 한은법을 고쳐 한은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기도 하다.

금리결정 문제를 정책공조와 연관지어 생각할 때 사람들 사이에 의견은 갈린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위기 상황이니 만큼 일단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만큼 다 내려놓고 대응하는 게 좋아 보인다"면서 "상황이 더 나빠질 때 내려야 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주장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그러나 "금리 여력을 아껴야 한다. 당장 25bp를 내린다고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면서 "하반기 채권 물량 공급이 크게 늘어날 때 다같이 움직이는 게 더 나은 공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 4월 회의에서 예고한 5월 관전포인트...채권매입 규모 등 비전통적 수단

4월 회의에선 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의 실행을 위한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당시 한 금통위원은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의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면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돼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4월 9일 금통위 당시 한은의 전액공급 방식 RP 매입은 이미 발표된 상태였다.

아울러 향후 추경이나 기간산업 안정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들은 한은이 살 수 있다고 약속을 한 상태다. 이 부분이 좀 더 구체화될 가능성을 엿보는 시각들도 있다.

이자율 시장에선 금리 인하와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은이 '새로운' 조치들을 적지 않은 내놓은 만큼 이번엔 어떤 초식이 나올지 궁금해 하는 것이다.

포워드 가이던스나 채권 매입과 관련한 보다 구체화된 입장 표명 등을 궁금해 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 금리는 인하될 수도, 동결될 수도 있다고 본다. 단 동결시엔 (향후) 인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단순매입과 관련한 규모나 스케쥴 등이 혹시 좀더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비전통적 수단을 쓴다면 일단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등 채권 매입 대상과 시기, 규모 등도 좀더 구체화돼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일드 커브 컨트롤 같은 것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친 듯하다"고 했다.

한편 코스콤 CHECK가 최근까지 실시한 금통위 금리결정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670명 중 507명이 동결을, 137명이 25bp 인하를 전망했다. 26명은 50bp 인하를 예상했다. 폴에 참여한 금융시장 관계자 76%가 금리동결을 예상해 3/4 정도가 금리 유지에 무게를 뒀다.

금융투자협회가 5월 13일부터 5월 19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86개 기관, 200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53개 기관 100명(외국계 2개 기관, 2명)이 응답해 79명(79%)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 인하 전망은 21%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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