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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기준금리 인하 기대..본심과 액션의 불일치

기사입력 : 2020-05-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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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010년대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2010년대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금통위 금리결정회의를 이틀 앞두고 26일 오전 CD 금리 등 단기 이자율이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최근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꾸준히 반영된 가운데 이날 갑자기 단기구간 레벨이 훅 꺼지면서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짧은 채권을 담는 북에서 경쟁적인 매수가 붙으면서 단기 금리가 급락한 것 같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타난 일"이라고 풀이했다.

■ 단기금리, 금리인하 기대 반영..인하 두려움에 2주 연속 한은 RP매입엔 '무응찰'

이날 오전 잔존 104일짜리(20.9.7) 국민CD가 민평보다 22bp 낮은 0.81%에 300억원 체결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하 기대감이 예상보다도 더 강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왔다.

B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3개월 CD가 언더 22bp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금리인하를 완전히 반영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1년이 언더 7이니 그럴 수 있었다"면서 "금리인하 베팅이 작용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벤트를 2일 앞두고 단기 금리가 갑자기 훅 꺼지면서 시장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기도 했다.

C 증권사 딜러는 "신한CD(20.10.30)도 0.81%에 체결되는 등 시장이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갑자기 오늘 왜 이러는지 납득이 잘 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라면 한은이 인하를 하지 않으면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가 강력한 재정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금리 인하와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임무를 부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반대 쪽에선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추가 인하 여력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한은이 인하 카드를 아끼고 하반기 채권 공급이 늘어날 때 카드를 쓰는 게 낫다는 훈수들도 두고 있다.

지난 주부터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엔 응찰자가 없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비싸게 자금을 빌리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91일물 RP 매입엔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 금투협 채권 종사자 설문엔 동결전망 79%..소외되지 않기 위한 매수란 평가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하지만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최근 시장의 분위기와는 다소 달랐다.

5명 중 4명이 금리 동결을 예상한 것으로 나왔다.

금투협은 이날 채권시장 심리지표를 발표하면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인하 전망이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5월 금통위 기준금리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0%(직전조사 89.0%)는 5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사람은 21.0%(직전조사 11.0%)에 그쳤다.

금투협이 이 조사를 실시한 기간은 5월 13일부터 5월 19일까지였다.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86개 기관, 200명)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이며, 53개 기관 100명(외국계 2개 기관, 2명)이 응답했다.

시장의 분위기와 금리 인하 예상 답변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도 잇다. 지난주 초반과 현재의 분위기가 크게 변했는지는 의문이란 평가와 함께 '언행불일치'가 흥미롭다는 반응도 있었다.

C 증권사 딜러는 이 설문 결과에 대해 "본심과 액션이 불일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혹시나 기회를 놓쳤을 때 받을 수 있는 심리적 충격을 보상하는 차원의 행위라고 해석했다.

이 딜러는 "일단 운용자는 나만 소외되면 운용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러다보니 방어적 성격의 매수가 몰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D 딜러는 "시장에서 특은채가 언더5로 발행되며 심리의 쏠림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하와 동결 가능성이 팽팽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주변의 움직임에 예민해진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오전 중 강한 모습을 보이던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5천계약을 넘는 3년 선물 순매도로 약세 전환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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