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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SK바이오팜 등판…시장 분위기 끌어올릴까

기사입력 : 2020-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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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공모일정 개시
“IPO 시장 낙수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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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SK바이오팜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최대 3조8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뿐 아니라 코스닥시장 상장 도전도 이어지면서 하반기 IPO 시장이 본격적인 활기를 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공모 규모 최대 9600억…SK바이오팜 흥행 기대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추정하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4조~6조원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위해 총 1957만831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3만6000만~4만9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7048억~9593억원이다. 회사는 내달 17~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3일~24일 청약을 거쳐 6월 내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을 포함한 공모가격 기준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2조8200억원에서 3조8400억원 사이”라며 “신약 개발 성공과 함께 제품을 출시한 신약 개발의 능력을 고려할 때 공모가격 최상단을 가정하고, 뇌전증 치료의 범위를 확대해 가는 신약 개발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감안하면 SK바이오팜의 가치는 4조7900억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후보물질의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시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판매허가 획득을 위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국내 제약 업체 중 임상 단계가 아닌 혁신 신약을 개발한 후 상업화 단계에서 상장하는 첫 사례인 만큼 업계의 관심도 크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TM)에 대해 FDA 시판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5월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기술수출한 수면장애치료제 솔리암페톨(수노시)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유럽 허가 획득 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을 혁신 신약 연구개발 및 상업화 투자 등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는데 성장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에스씨엠생명과학·소마젠도 상장 임박…하반기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IPO 시장이최근 증시 반등에 힘입어 온기가 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스팩, 제상장 제외)은 총 21개사다.

유가증권시장이 2개사, 코스닥시장이 19개사 등이다. 예심 신청 기업이 4개사에 불과했던 3월과 비교하면 5배 넘게 불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서도 에스엠비나, 미코바이오메드, 박셀바이오, 아이디피, 핌스 등 7개사가 예심을 청구했다.

상장을 미뤘거나 연기가 예상됐던 기업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12일 금융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재추진에 나섰다.

앞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IPO를 진행하던 중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지난 3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내달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9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6월 중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8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4000~1만7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30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소마젠은 오는 28~29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내달 2~3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소마젠은 당초 이달 중 상장을 예정했으나 공모 일정을 한차례 미뤘다. 변경된 상장 예정일은 오는 6월 15일이다. 소마젠은 2004년 국내 기업인 마크로젠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기업으로, 외국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임상시험수탁업체(CRO) 드림씨아이에스는 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26.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3000~1만4900원) 최상단인 1만4900원으로 확정했다. 12~13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669.22대 1의 경쟁률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지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가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업들은 SK바이오팜의 흥행 성과에 주목하며 도전 시기를 저울질할 전망이다.

한 IR 업계 관계자는 “지난 3~4월 상장예비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진정 추이를 지켜보며 공모 시기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였는데 드림씨아이에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타트를 끊어줬다”며 “여기에 대어급인 SK바이오팜이 예정대로 상장 일정을 진행하면서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SK바이오팜의 흥행 성적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며 “오랜만의 대어이자 바이오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SK바이오팜 이후에 회복된 공모 투자 바람이 다른 기업들에도 낙수효과처럼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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