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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 “IT 역량 높여 친시장 기업 탈바꿈할 터”

기사입력 : 2020-05-11 11:00

(최종수정 2020-05-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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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과 경쟁체제 돌입 “시장성기업으로 성공적 전환할 것”
“전자증권제도 안정적 정착위해 노력…시스템 지속적 개선”
혁신企 70억 지원…크라우드펀딩 활성화·일자리창출 지속

▲사진: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장성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준비해야만 하는 지금 우리 예탁결제원은 시장의 변화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 예탁결제원 사장이 예탁원의 시장성 기업 전환에 사활을 걸고 나선다. 지난 2월 예탁원 22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예탁결제원이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예탁결제원이 시장성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시장과 고객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탁원은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따라 기존 독점구조의 사업 방식에서 민간기업과의 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예탁원은 지난해 9월 전자등록기관 허가를 받고 주식 등의 전자등록 내역 및 계좌관리기관을 통한 거래내역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현재 전자등록기관은 예탁원뿐이지만 금융위와 법무부의 허가를 받으면 언제든지 새로운 전자등록기관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사장은 “특허제 기반의 독점기업에서 벗어나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원한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또한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기회요인과 함께 여러 불안요인도 공존하고 있어 미래 전략을 세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을 둘러싼 경영환경에 대해 냉정히 분석하는 한편 정책당국과 충분히 소통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장과 고객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장성 기업으로의 전환을 철저히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 1월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예탁원 신임 사장으로 승인받아 2월 4일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1963년 경남 거창 출생인 이사장은 거창 대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 자본시장 관련 주요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외교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금융 분야)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선임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을 샀기도 했으나 공개토론회를 열어 임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한편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노사 갈등을 봉합하는 데 성공했다.

◇ 코로나19 사태 속 주총 적극 지원…전자투표 시스템 고도화 목표

이 사장은 임기 내 중점 추진과제로 △전자증권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활성화 △정보기술(IT) 역량 강화 및 혁신기술 적극 대응 △자산운용시장 핵심 인프라 기능 강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 △일자리 창출 및 혁신창업 지원 등을 제시했다.

우선 전자증권과 관련해서는 제도 정비와 시스템 개선을 통해 안정적 정착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비상장회사가 자발적으로 전자증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자증권은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증권을 등록함으로써 발행?유통?권리행사 등이 이루어지는 제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회원국가 36개국 중 33개국이 이 제도를 이미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3월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이 공포된 뒤 3년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9월 시행에 들어갔다.

이 사장은 발행회사의 성공적인 주주총회 개최를 위해 다양한 지원도 이어나간다. 예탁원은 지난 3월 예탁원을 전자투표관리기관으로 지정한 발행회사를 대상으로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발행회사가 전자투표제도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한 조치다.

정기주주총회 운영과 의결정족수 확보를 지원하는 ‘주주총회 특별지원반’도 확대 가동했다. 예탁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발행회사의 주주총회 운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을 감안해 운영 기간을 기존 2주에서 1개월(3월 2~31일)로 확대하고, 지원인력의 규모도 7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공인전자문서중계자를 통해 개인 주주에게 주주총회 일정, 안건, 전자투표방법 등 의결권행사에 필요한 정보를 모바일 알림톡으로 안내하는 ‘주주총회정보 전자고지서비스’를 조기 개시했다.

올해는 주주총회 집중지원회사를 대상으로 한 시범서비스로 운영됐으나 내년부터는 시범서비스 운영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개선점을 보완한 후 모든 발행회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키움증권과 전자투표 서비스를 연계하기도 했다. 예탁원과 키움증권은 지난 3월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예탁원 전자투표 시스템(K-eVote)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예탁원은 이번 연계사업을 시작으로 개방형 기술(Open API)을 통해 연계 대상을 다른 증권사 등으로 확대해 허브 앤 스포크(Hub&Spokes) 모델의 전자투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 사장은 사업 안정성 제고를 위해 IT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기술에 적극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현재 추진 중인 전산센터 재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완료해 안정성과 성능을 갖춘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예탁원은 지난해 11월 전산센터 재구축에 본격 착수했으며 오는 10월까지 재구축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혁신기술 적용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구조화금융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기반 증권정보 개방도 확대하기로 했다. 청산결제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전자투표시스템 재구축, 증권파이낸싱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등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사회적경제 지원·창업생태계 조성 등 상생발전 도모

일자리 창출과 혁신창업 지원도 이어나간다. 이 사장은 “적극적인 채용, 신규 사업 확대 및 취약계층 맞춤형 일자리 발굴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한편 크라우드펀딩 IR콘서트, 상생금융 프로젝트 확대, 부산 코워킹스페이스 개소 등을 통해 혁신창업기업의 동반성장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일자리 종합추진 계획을 수립해 일자리 창출 관련 과제를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45명, 2019년에는 50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했다.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예탁원 서비스 이용 수수료 감면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기준 50여 개 기업에 2억6000만원 규모의 수수료를 감면했다.

예탁원은 또 부산지역 소재 8개 공공기관과 함께 부산 사회적 경제 지원기금(BEF)을 조성해 부산지역 사회적 경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BEF 3년차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공동 조성한 10억4000만원을 기금 위탁 관리기관인 사회적기업연구원에 전달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 2년간 총 17억9000만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100여개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해 왔다. 오는 2022년까지 총 50억원의 공동기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부산지역 경제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예년에 비해 2개월가량 앞당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지원 규모도 6억80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의 핵심 운영기관인 예탁원은 크라우드펀딩의 안정적인 운영과 시장 활성화도 지원하고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창업가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크라우드펀딩 설명회가 대표적이다.

앞서 예탁원은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업보육센터, 대학 등을 대상으로 2016년 33회, 2017년 46회, 2018년 36회, 2019년 46회의 설명회를 개최했다.

펀딩 성공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KSD IR 콘서트, 협력기관 연계 정책자금 설명회도 열고 있다. 지난해 올스웰, 펭귄오션레저, 페이업 등의 기업을 협력기관 지원사업에 매칭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예탁원은 펀딩 성공기업, 중개업자 등으로 구성된 업계 내 협의체인 크라우드펀딩협의회를 통해 업계 발전을 위한 의견수렴과 정책제안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협의회 회원은 지난 2월 초 기준 총 156개 기업, 309명이다.

예탁원은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협의회 운영 활성화를 통해 건전한 생태계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며 “펀딩 성공기업 후속 투자유치 지원을 강화하고 예탁원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K-camp‘와 연계해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이달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 시행에 따라 국경 간 펀드 설정·환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자산운용시장의 핵심 인프라 기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최근 외화증권 투자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외화증권 투자지원 프로세스 개선 및 정보제공 강화, 관련 제도 개선 및 외화증권 대여서비스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 He is…

△ 1963년 경남 거창 출생 / 거창 대성고·서울대 법학과·미콜롬비아대 로스쿨(LLM) 졸업 / 행시 33회 / 前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증권감독과장·자본시장과장·행정인사과장·구조개선정책관 / 前 외교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 / 前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금융 분야)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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