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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디지털 승부수…씨티은행 스마트오피스 페달

기사입력 : 202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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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뱅크센터 본점 이전 ‘가상데스크탑’ 환경
행장실 없애고 개방형…수평 조직문화 조준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 사진제공=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 사진제공= 한국씨티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디지털화에 힘을 싣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이 ‘스마트 오피스(smart office)’ 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개방형 공간 실험을 통해 업무 유연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 ‘씨티웍스’ 전진배치…“창의적 사고와 협업”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월 27일 서울 다동 본점에 있던 기업금융 조직을 종로구 새문안로 소재 ‘씨티뱅크센터(CBC)’로 본사를 이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소비자금융그룹을 포함한 본점 부서들을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 있는 영시티 건물로 이전했는데, 이번에 본사 이전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새 본사에 구축된 ‘씨티웍스(Citiworks)’ 환경은 스마트 오피스다. 스마트 오피스는 지정 좌석 없이 공유 좌석제로 유연하게 사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씨티은행은 가상 데스크탑 인프라(VDI) 전산 환경을 기반으로 본사에서 다양한 업무공간을 여러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적인 사무공간 외에 부스좌석, 벤치좌석, 집중업무실 등 다양한 선택 좌석을 예약제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새 둥지인 씨티뱅크센터(CBC)에 별도 은행장 근무 공간을 마련했지만 스마트오피스에 맞춰 별도로 행장실을 두지는 않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보수적 성향이 강한 금융권에서도 공간 활용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진회닫기박진회기사 모아보기 한국씨티은행장은 최근 씨티뱅크센터(CBC) 본점 이전식에서 “새롭게 이전하는 한국씨티은행 본점에 창의적 사고와 즉각적 협업을 용이하게 하는 사무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고객중심 문화와 디지털화를 더욱 힘 있게 추진하고 고객을 위한 최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씨티표 사무환경 변화 성과 촉각

박진회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2020년도 주요 경영목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고객을 위한 최고의 은행’을 제시하고, 우선과제로 고객기반 확대, 디지털 역량의 지속적 강화, 금융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 생산성 향상과 성과주의의 확산을 제시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특히 글로벌 씨티그룹의 전략과 맞물려 스마트오피스 도입에 속도를 내왔다.

씨티가 소재한 주요 글로벌 거점 도시에 업무 효율성과 근무 만족도 향상을 위한 표준 사무환경 개선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스마트오피스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공간 활용 방식이지만 은행권에서 디지털 전환 추진과 함께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스마트오피스는 은행들이 기본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기존 대면 점포 효율화 전략과도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클라우드 PC 환경 기반 스마트오피스 역할이 더욱 부각되는 계기 중 하나가 됐다.

은행권은 본사에 스마트오피스를 전면 도입한 한국씨티은행이 어떤 운영 성과를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ICT 기업들에 주로 적용되는 수평적 조직문화도 이식할 수 있을 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물론 스마트오피스가 구축됐다고 해서 단시간에 눈에 띄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샘솟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제대로 정착되면 업무 제한성을 해소하고 은행권에 만연한 보수적 관행을 무너뜨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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