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황창규닫기황창규기사 모아보기 KT 이사회 의장(前 회장)이 개회선언하며 시작했다. 사회를 진행한 황 의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6년 동안 6만 KT 가족과 함께 회사를 이끌면서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위해 고민해 왔다”며 운을 뗐다.
그의 발언 도중 “물러나라”는 주주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 가운데 주주총회 1호 안건으로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제도로 변경하고, 2호 안건으로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본 안건에 대한 의견은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반대의견을 가진 주주는 “120년 역사를 가진 KT는 대표이사로 선정되거나 내정된 인물이 취임할 때 확실한 범죄 혐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취임한 적이 없다”며 “황 회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온갖 불법적 행위의 핵심에 있으면서 몇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검찰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일이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제기하신 우려 사항은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제2호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찬성의견을 가진 주주는 "세계경제가 어렵고 KT 주가가 너무 낮은 상황에서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대표이사가 되는 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 2호 안건이 승인됐다. 구현모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위해 강단에 오르며 “취임하기도 전부터 그만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주주총회는 처음 본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구 대표는 “저를 믿고 대표이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분께 감사하다”면서 “지난 시간 이 자리에서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된 후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서 공청 하는 시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분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알게 됐다”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세계경제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5G를 비롯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개인의 삶의 변화와 기업의 혁신을 도모하는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및 광고 등 성장성 높은 사업에 집중해 고객 중심으로 사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만원 아래로 추락한 KT 주가를 의식한 듯 마무리했다.
이날 정관 일부 변경(상법 개정에 따른 사외이사 임기 6년 제한), 대표이사 선임, 제38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8개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이 뽑혔고,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前)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총회가 폐회될 즈음 한 주주는 "더이상 회장 체제로 운영되지 않아 정관상 아무런 권한이 없는 황창규씨가 사회를 보지 말고,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나와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비전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기도 했다. 주총 취재를 위해 마련된 임시 기자실에서는 실소가 터져 나왔다.
한편 KT의 2019 회계연도 배당금은 주당 1,100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4월 22일부터 지급한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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