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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행장, 디지털 승부수…수은 데이터센터 신축 속도

기사입력 : 202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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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인재개발원 유휴부지 2023년 가동
디지털금융 확대 대응…효율·확장 고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 사진= 한국수출입은행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 사진=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디지털 퍼스트’ 방문규닫기방문규기사 모아보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신축은 취임 이후 강조한 역점 사업으로 방문규 행장은 정책금융기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디지털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기본계획 이사회 통과…신축 본격화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2월 20일 열린 올해 첫 이사회에서 ‘데이터센터 신축 추진 기본계획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수용 공간 포화가 예상되는 현재 주 컴퓨터실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신축과 이전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데이터 관리의 안전성·확장성·효율성을 높이는데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금융 확대를 통해 미래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사업부지는 4곳의 후보지 가운데 최종적으로 용인 인재개발원 내 유휴부지가 선정됐다. 안전성과 기반시설, 그리고 확장성 등을 종합 비교·검토하고 확정했다.

이사회 의결로 본격 착수한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은 오는 2023년 말 완료를 목표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수출입은행은 2018년 6월 데이터센터 신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추진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해 5월 신축과 이전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이어 7월에는 외부컨설팅도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달 이사회에서 기본계획이 통과되면서 본격 시동이 걸렸다.

신축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기존 본점 데이터센터와 이원화 체제로 보완이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에 메인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인력과 조직 재편도 이뤄질 예정이다. 전담인력 배치 방안은 아직까지는 미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업무수행 효율성과 현업부서와의 소통이나 협업 필요성, 다른 기관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인력 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투입되는 역점 사업인 만큼 방문규 행장도 꼼꼼하게 사업 진행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 측은 “설계, 건축, 장비이전 등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해 오는 2023년 말 가동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문규 행장, 디지털 승부수…수은 데이터센터 신축 속도이미지 확대보기
◇ ‘빠른 물고기’ 디지털금융 향해 뛴다

“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다면, 지금은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다.”

방문규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수은(New KEXIM)의 원년’을 선언하고 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화를 통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꼽으며 이같이 예시했다.

수출입은행이 프로젝트금융을 주로 지원하는 업무 특성상 전면적인 디지털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디지털 금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제시했다.

수출입은행은 자동심사시스템과 온라인 비대면 금융서비스 등 디지털금융을 공략하며 신속한 금융지원을 꾀하고 있다. ‘디지털 퍼스트’로 해외 온렌딩 등을 활용해 중소·중견기업 여신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방문규 행장은 “창의적인 방법으로 디지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과 자원은 보다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시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로나 회오리에도 수출한국 최전선

주요 수주산업의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업무방법서 개정을 의결했다.

사업타당성조사(F/S) 지원, 조사·입찰 지원 등 비금융서비스 도입을 위한 근거 조항을 신설해서 우리 기업들의 과감한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골자다.

단순 도급형 사업수주에서 벗어나 우리 기업의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수주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올초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중점지원 분야 첫 번째로 ‘해외수주 활력 제고’를 꼽았다.

2020년 해외인프라 수주지원액 목표를 전년보다 높게 잡아 12조원으로 제시했다.

수출입은행은 스마트시티, 공항·항만 등 신규 개발산업 중심으로 우리 기업이 참여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금융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돌발해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 외화자금 조달기관 역할도 하고 있다. 외화자금을 조달해서 우리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달 19~23일 사이 3영업일간 외화표시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총 10억20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주로 유럽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6개월물 3억 달러(19일), 9개월물 3억 달러. 6개월물 2000만 달러(20일), 그리고 9개월물 4억 달러(23일)를 발행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 기업과 해외진출 기업들을 위해 총 20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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