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4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90원 급락한 1,24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급등 하루만에 급락 전환이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미 부양패키지 법안 의회 통과 가능성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선언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정부가 단기금융시장에도 유동성을 공급한다며 주식, 회사채 등 단기자금시장에 총 41조8000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내놓은 점도 시장 심리 안정에 일조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이 예상되면서 서울환시도 오후 들어 수급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다만 장 막판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늘면서 순매수 전환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달러/위안 환율도 내리막을 이어가며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7.0980위안을 나타냈다.
■ 당국 시장 안정의지 확인…역외 롱스탑
전 세계 금융시장이 달러 경색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달러 매물을 내놓기에는 시기 상조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금융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자 장 후반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역내도 롱스탑에 가세하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으나 증시 안정을 위해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면서 "여기에 미 부양 패키지 법안 통과 가능성과 연준의 양적완화 재료가 어우러지며 달러/원 급락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달러/원은 미 의회가 코로나19 대응 부양 법안을 통과 시킬지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표결이 부결된 법안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코로나19 부양책 합의에 진전을 이뤘다고 밝힘에 따라 이르면 24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주가지수 선물은 부양법안 통과 기대에 따라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미 부양법안 의회 통과와 함께 미 주식시장이 급반등세로 돌아서고, 양적완화 효과에 달러 약세가 진행된다면 달러/원은 1,230원대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무제한 양적 완화가 달러 약세와 함께 달러 경색을 완화할지 주목된다"면서 "아울러 미 주식시장 반등도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만큼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기 이전까지는 각국 통화·재정 정책 효과가 언제든 반감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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