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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카오페이, 테크핀 주도권 경쟁 본격화

기사입력 : 2020-03-23 00:00

(최종수정 2020-03-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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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반 증권사 양대 산맥
업계 소통·발전 창구 역할 기대

토스-카카오페이, 테크핀 주도권 경쟁 본격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이승건닫기이승건기사 모아보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와 류영준닫기류영준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 간 ‘테크핀(Tech-Fin)’ 주도권 잡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토스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토스는 모바일 증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토스 증권사가 출범하게 될 경우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은 두번째 핀테크 기반 증권사가 된다.

두 회사는 사업 확장 방식서 비슷한 방향을 보여왔다. 토스는 신규 회사 설립 방식으로, 카카오페이는 기존 스타트업 또는 금융사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토스는 보험 자회사 GA 토스보험서비스를, 카카오페이는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했다.

핀테크 업계를 대변하는 수장으로 선출된 점도 닮았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10일 진행된 전자투표에서 제3대 핀테크산업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이승건 토스 대표가 초대 핀테크산업협회장을 맡아 협회를 이끌었다.

금융당국 혁신금융 정책으로 핀테크 업계에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두 ‘빅테크(Big-Tech)’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같은 듯 다른 듯’…금융투자 ‘메기’ 관심

토스와 카카오페이 모두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증권거래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먼저 증권업을 개시한 카카오페이는 주 고객인 젊은층을 타깃으로 소액 투자를 내세우며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당시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편의성, 연결성,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산 규모가 적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수의 자산가, 금융 전문가 등에 편중되어 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카카오페이증권 방향을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서비스로 축적된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AI 기술 기반으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들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투자 솔루션,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등 사용자 중심의 투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플랫폼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고객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머니를 업그레이드 한 방식의 증권 계좌를 정식 서비스 개시 6일 만에 20만좌를 넘어서기도 했다.

토스는 ‘새로운 모바일 전문 증권사’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토스준비법인’은 향후 수 개월간 인력 및 물적 설비 확충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 등을 통해 본인가를 획득하고, 올 하반기 중 본격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는 토스준비법인은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고객 경험(UX)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 친화적인 투자정보 서비스를 통해 기존 증권사에서 볼 수 없었던 투자 경험을 제공 한다는 전략”이라며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해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향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테크핀 기업이 증권사를 설립하는건 자금결제 기능을 확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디지털 플랫폼 회사가 금융지주처럼 종합금융회사로 거듭날 수도 있어서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스는 왜 증권사를 설립할까?’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인수, 토스 증권사 설립, 라인파이낸셜 증권사 설립은 모두 상품 개발에서 판매까지 일원화시키기 위함“이라며 “증권사 인수는 곧 CMA 활용을 의미하며 CMA 확보로 결제계좌에서 지급수단까지 확보하게 돼 한국은행 금융망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금융망의 참가기관으로 선정되면 거액결제가 가능하고 보안이 강화된다”고 덧붙였다.

◇ 업계 대변인 협회 수장…이승건 ‘협회 안정화’ 류영준 ‘산업 발전’

두 CEO 모두 핀테크산업협회 수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핀테크산업협회 이승건 대표는 협회 준비부터 출범까지 진행하고 초대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승건 대표가 협회를 이끌 당시에는 회원사 확대, 협회 안정화에 주력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이승건 대표가 협회를 출범할 당시에는 협회 운영 방향 등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했다”라며 “출범 초기에는 회원사도 확보했어야 했고 업계가 많이 어려웠다. 이승건 대표가 협회 안정화를 위해 잠도 아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승건 대표가 회장을 맡을 당시에는 핀테크 산업이 규제로 막혀 있는 때이기도 하다. 반면 3대 핀테크산업협회에서는 금융당국 ‘혁신 금융’ 정책으로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에 힘이 실리고 있다. 회원사가 확대되고 정부정책에 업계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부회장사는 30개사로 확대되기도 했다. 최근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 국회 통과, 오픈뱅킹 확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 등을 앞두고 있다. 취임 첫해부터 업계 입장을 금융당국에 잘 반영하고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영준 대표는 주요 공약으로 △소통 변화 ‘분과중심 및 자율적 운영체계 도입’ △투명성과 개방성 변화 ‘정책 안건 논의채널을 전 회원사에 개방’ △정책역량 변화 ‘전문성 강화로 정부 정책논의의 씽크탱크 역할 정립’을 내세우기도 했다.

류영준 대표는 당선 당시 “회원사가 주인공이 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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