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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딜' 푸르덴셜생명, 코로나19에 매각가 낮아지나

기사입력 : 2020-03-1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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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덴셜생명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 푸르덴셜생명 사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인수합병 시장에서 '메가딜'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KB금융지주와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0% 초저금리' 현상이 벌어져 생명보험사의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푸르덴셜생명 매각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인 KB금융과 재무적투자자(FI)인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IMM PE에 인수금융을 대주는 형태로 참여했다.

KB금융지주는 가장 유력한 인수합병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 특히 생명보험 포트폴리오 확장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사모펀드들도 유력 경쟁자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과 손잡은 IMM PE와 한앤컴피니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일단 이날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해 신한금융에 매각하면서 맺은 '경업금지' 조항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측된다. 매각 측은 이날 본입찰 이후 참여하는 후보에도 참여 기회를 열어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본입찰 이후 개별 인수 후보와의 별도 협상도 열린 상태다.

입찰자들이 써낸 푸르덴셜 생명의 매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매각 가격을 2~3조원대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생보사 업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어 푸르덴셜생명 입찰가가 2조원 안팎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0%대로 크게 낮아져 운용수익률 개선이 어렵고, 기존 판매했던 상품의 이차역마진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특히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저 현상'으로 생명보험사 업황 자체가 어두운데다 푸르덴셜생명이 주력한 종신보험 분야의 성장성이 높지 않다는 것도 입찰가를 낮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 20조원1938억원으로 업계 11위다. 지난해 3분기 말 순자산은 3조1267억원으로, 총자산이익률(ROA)은 2위, 지급여력(RBC)비율은 1위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할때 사용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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