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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덕·변재상 대표, 미래에셋생명 디지털로 승부건다

기사입력 : 202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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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장성 상품 투트랙 전략 성과
디지털 혁신 개발·영업 투자 확대

하만덕·변재상 대표, 미래에셋생명 디지털로 승부건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미래에셋생명 하만덕닫기하만덕기사 모아보기·변재상 각자대표가 ’투트랙 전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년간 보장성 보험의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 보험 중심의 수입 파이프라인을 세웠다. 그 결과 지난해 순익 1000억원(별도)을 기록하며 2018년 75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33.5%가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는 디지털 혁신 상품 개발과 영업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네이버 파이낸셜과의 제휴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 ‘보장성+변액보험’ 특화 영업 강점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보험을 인수하면서 생보업계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인수 초기 총자산은 33조원 가량이었지만, 미래에셋생명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지난해 말 총자산은 38조원에 육박했다. 2018년 통합 미래에셋생명으로 출범한 지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인수 당시 PCA생명은 총자산 중 변액보험 비율이 70%가량을 차지했는데, 변액보험에 특화한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를 통해 이를 더 공고히 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이다. 현재 수익률이 상품 판매 당시의 예정이율보다 낮아도 사망 등 보험사건이 발생하면 보험사는 예정이율이 적용된 보험금을 고객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낮을 경우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적립한다.

타 생보사들은 대거 판매했던 고금리 저축성보험 부담과 최근 시장에 흐르는 저금리 기조로 거액의 보증금을 적립해야 해 이차역마진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특화 전략을 일찍이 편 까닭에 우려에서 한발 비켜설 수 있었다. 기존에 보유했던 일반저축성보험은 연납화보험료(APE)가 2015년 기준 3480억원, 전체 APE 중 5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이후 대대적인 상품 구조 개선을 진행해 지난해 말 15억원까지 축소했다. 지금은 전체 APE 중 보장성보험(변액보장형·일반보장성) 51%, 변액투자형 59%다. 미래에셋생명은 전속 설계사 채널과 법인보험대리점(GA)은 보장성 상품에, 방카슈랑스는 변액투자형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수수료를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해 변액보험·퇴직연금 적립금과 수수료 수입은 각각 16조원, 586조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4.6%, 4.6% 증가한 수치다. 현재 생보업계 상황에서는 특별계정 자산이 늘어날수록 초저금리 시대 역마진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어 이득이다. 특히 2022년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 도입에 앞서 부담금리를 낮출 수 있다. 따라서 특별계정의 비중은 고금리 위기에 시달리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반영하는 지표이자 IFRS17 시대를 맞는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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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파이낸셜과 합작 비즈니스·디지털 강화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호실적 기세를 잇겠다는 포부다. 우선 산업간 연계를 강화해 변화하는 보험 시장에 대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금융 사업 강화를 위해 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을 설립했는데, 미래에셋대우가 약 8000억원을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로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네이버 파이낸셜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 테크 업종과 연계를 통해 보험산업 진화에 대비할 방침이다. 변화하는 시장과 제도 환경에 최적화된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혁신 상품 개발과 영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은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활용해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 편의를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청약 시스템을 오픈했으며, 모바일 적합성 진단 기능 등을 추가하며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은 하만덕 부회장이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 부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특히 변액보험 고객을 위한 디지털 환경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스마트 FC, 스마트 임직원으로 탈바꿈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라고 강조했다.

◇ 주주 친화 정책 ‘호평’·혁신상품 개발도 박차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월 자사주 500만주를 매입했다. 2015년 170만주, 2018년 500만주 자사주 매입에 이어 이번 매입까지 벌써 세 번째다. 최근 보험주 하락에 따라 롯데손보와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등 다양한 회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자기자본 확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업계가 이런 상황이지만 미래에셋생명이 이전부터 꾸준한 주주 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다.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제안한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은 보험사고 미발생에 따른 이익의 90% 이상을 계약자에게 환급해준다. 월 만기형으로 6개월마다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가입자 집단의 보험금 발생 정도에 따라 만기에 보험료를 정산하는 P2P보험과 유사하다. 예컨대 10명의 고객이 위험보험료 100원을 내면 보험사는 총 1000원의 수입을 얻는다. 이중 고객들에게 보험금으로 700원을 지급했다면 300원이 남는다. 기존 보험은 300원을 고스란히 보험사가 가졌는데, 이를 개선해 이번 상품은 차액 300원의 90%, 270원을 각 고객에게 나눠준다. 남은 보험금을 보험사가 모두 갖는 건 현행 규정상 무배당 보험손익의 100%를 주주 지분으로 처리하도록 규정되어 있어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개선해 남은 보험금의 90%를 소비자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허가받았다. 금융위는 “보험료 사후 정산에 따른 무사고 보상, 낮은 사업비에 따른 저렴한 보험료 책정 등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7월 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은 위험을 공유해 분산하는 보험의 본질에 기술을 접목해 구현한 제도로, 소비자 중심의 관점에서 보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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