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등 미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는 워싱턴에 이어 두 번째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200여명을 넘어 선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주 확진자가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4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뉴욕주 확진자도 11명 늘어 22명으로 증가했다. 뉴저지주 확진자가 1명 추가됐고 남부 테네시주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에 뉴욕 주식시장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코로나19 우려와 공포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68% 내린 96.68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96.608까지 내려 8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의 상승 흐름을 막아서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약세 속에서도 달러/위안 환율은 0.29% 높아진 6.9431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은 한때 6.9459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은 달러/위안 환율 상승뿐 아니라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심리까지 더해질 경우 1,190원선 테스트도 가능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특히 3월 들어 달러/원 환율이 30원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환시 내 반등 심리도 강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확인된다면 달러/원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소지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 폭등에 둔감했던 코스피 지수가 미 주식시장 급락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달러/원의 상승폭은 일정 부분 제한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 가능성은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자극하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 1,185원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발표와 중국 증시 개장 이후 다시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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