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산업 수익성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위탁매매, 기업대출 및 해외 대체투자 등에서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고난도 금융상품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로 관련 영업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2020년 증권산업 전망 및 주요이슈'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증권업은 위탁매매 위축에도 투자은행(IB)과 자기매매의 호조로 전년과 유사한 수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수익성 또한 작년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석훈 실장은 “올해 증권업의 위탁매매 수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대출과 해외 대체투자, 신탁·일임 등의 수익부문이 확대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부동산PF 및 고난도 금융상품 부문은 규제 강화로 인해 관련 영업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실장은 “최근 금융위의 부동산PF 규제강화로 일부 증권사들의 영업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판매 또한 위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고난도 금융상품, 사모펀드 판매 비중이 높은 증권회사, 은행은 자산관리 부문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위탁매매와 IB 수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실장은 “올해 주식 거래대금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주식수익률 개선 가능성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해외 대체투자 등의 확대 등으로 IB 부문 또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초대형 IB에 의한 기업신용공여는 발행어음 조달금액의 증가와 정부의 기업금융 활성화 정책 등의 요인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금리 기조로 해외 대체투자 관련 영업 및 자기자본투자(PI)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 증권산업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과 디지털화를 중심의 변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실장은 “데이터 3법 개정으로 고객 데이터 활용의 획기적 확대가 가능하게 돼 AI 및 빅데이터 활용의 고도화 기반이 마련됐다”라며 “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영업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 내 위험관리 체계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실장은 “증권산업은 내 자본여력의 감소와 보유 자산구성의 변화 등으로 위험관리의 체계나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새로운 유형의 자산에 대한 위험관리 역량 강화 및 금융위기 등의 시장 충격에 대비한 위험관리 시스템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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