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 7일에도 다시 한번 강도 높은 부동산금융 규제 방안을 예고했다.
당초 벤처·중소기업에 공급돼야 할 증권사 IB 부문의 모험자본이 당국의 본 취지와는 다르게 부동산 분야에 지나치게 쏠려있다는 지적이다.
은 위원장은 “증권사의 기업 금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IB 제도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증권사의 경우 SPC에 5조원 이상이 대출됐고 이 중 약 40%가 부동산 분야에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간의 우려와 달리 증권업계는 대체로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 몇 년간 부동산금융 총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관련 자산 위험성을 살펴보면 현재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7개 종투사의 채무보증 관련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0%다. KB증권만이 0.29%를 나타내 종투사 평균 고정이하자산비율은 0.036%를 기록했다.
현재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건전성은 은행의 대출 자산 건전성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 일반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로 집계됐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지나친 선제적 규제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국 입장에서 보면 부동산이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건전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업계에서도 이런 부분을 잘 인식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당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왔다”며 “실제로 부동 산PF 관련 자산 부실화 정도도 굉장히 낮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작년 말 나온 강력한 부동산금융 규제에 이어 연이은 규제가 또다시 나와 당황스럽다”며 “증권사 입장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을 영위하기 점차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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