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실적 부진을 단박에 털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국제해사기구(이하 IMO) 2020 새 제도 도입에 발맞춘 누구보다 앞선 투자 덕분이다.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 1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난관에서 벗어날 적기가 바로 2020년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내년 1월 SK 울산 CLX 내 VRDS의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하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을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와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VRDS 가동 후 매년 2000~3000억원의 추가 이익이 기대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활기 찾아줄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규모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어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또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은 IMO 2020를 앞두고 해상 블렌딩 사업 규모를 9만 배럴까지 확대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저유황유 공급업체 도약에 나섰다.
VRDS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SKTI는 일 13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강력한 해상유 환경 규제가 가져온 사업구조 변화를 그린 밸런스를 완성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황산화물 배출량은 1톤 당 24.5kg에서 3.5kg으로 약 86% 감소하는 효과가 기대되면서 마이너스로 산정된 사회적가치를 상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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