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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 “New ICT, 글로벌 최고 기업 도약할 것”

기사입력 : 201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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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미디어 확충 ‘국가대표 ICT기업’ 변신 추동
5G 첫 150만 고지…글로벌 리딩 통신사 입지도 강화

▲사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New ICT 사업의 성장 잠재력의 멀티플을 제대로 인정받아 5년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사장이 ‘MWC 2019’ 기자간담회에서 내세운 SK텔레콤의 이정표다.

SK텔레콤의 3분기 비무선 매출 비중이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의 실적 견인으로 전체 45%를 넘어섰다. 지난 2분기 36%보다 더 증가하면서 통신사에서 ‘New’ ICT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미디어에서는 통합 OTT ‘웨이브(wavve)’가 지난 9월에 출범했으며,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의 기업결합을 준비 중으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이 이끄는 보안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커머스 사업에서는 SK스토아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성공방식으로는 더이상 성장할 수 없으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다른 업종의 경쟁자와 겨루기 위해 더욱 강한 SK텔레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사장이 이끄는 SK텔레콤은 더이상 통신기업으로 국한되지 않고, 비통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면서 한국의 IT 위상을 다시 드높이기 위한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발돋움에 나섰다.

5G 원년을 맞은 올해 SK텔레콤은 다양한 글로벌 시상식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고 통신사’ 자리에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SK텔레콤의 5G 서비스로 ‘New ICT’를 확장해 나감에 따라 박정호 사장의 SK텔레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통신 주력에서 ICT로 환골탈태 선도

박정호 사장은 지난달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 ICT 기업 CEO로 초청받아 연사로 참여했다. 박정호 사장은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정호 사장은 10월 28일 카카오와 3000억 지분을 맞교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단행하면서 ICT 기업으로의 활로를 모색했다. SK텔레콤은 1.6%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지분 2.5%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사는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SK텔레콤 서비스와 카카오 플랫폼의 결합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하고 사업 협력을 구체화에 나선다. 이 협의체를 통한 콘텐츠와 미디어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SK텔레콤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이후 첫 결실로 VR 서비스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은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VX’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 VR게임 ‘프렌즈 VR월드’도 연내 공개하고, 판매를 SK텔레콤이 담당하기로 했다.

미래 ICT의 핵심이 될 5G와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이 시동을 걸면서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 구축을 향한 박정호 사장의 여정이 시작됐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9월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CAP)과 국내 최대 OTT플랫폼 ‘웨이브(wavve)’를 출시했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1월 CAP와 ‘옥수수’와 ‘푹(pooq)’을 통합해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이 CAP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30%를 인수하고, CAP는 ‘옥수수’를 인수하여 ‘푹’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출범됐다. ‘웨이브’는 출시 한달 여 만에 넷플릭스의 사용량을 넘어섰다. 9월 기준 주요 OTT 서비스 앱 월간 사용자를 보면, 1위는 264만 171명으로 웨이브가 차지했으며 2위는 217만 2982명으로 넷플릭스가 차지했다.

박정호 사장은 5G 혁신을 통해 변화하게 될 영역으로 게임 시장을 꼽았다. 박정호 사장은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AR·VR 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케 됐다”며, “게임 산업 및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슈퍼볼을 넘어서는 ‘롤드컵’ 시청 인기에서 볼 수 있듯 미디어 기반의 e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게임이 미디어 장르의 하나로 OTT 서비스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호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지난 9월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 추진에 나섰다. 지난 10월부터 시범서비스 중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는 초기 4~5종의 게임에서 최근 20~30종으로 늘어나면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 3월 박정호 사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만나 5G·AI·클라우드 등 첨단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서 싹이 텄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9조 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초고속·저지연의 5G 시대에 클라우드 게임이 최적화된 콘텐츠로 꼽히면서 글로벌 최고의 통신사와 소프트웨어 기업의 만남인 만큼 최고의 서비스 출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 ‘5G 리더’ 국내 넘어 해외 개척 맹위

박정호 사장은 지난 4월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3~4년간 13조원을 투자해 5G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에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5G 가입자 ‘150만’ 시대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5G 선도 기업으로서 자리매김에 들어갔다.

또한 박정호 사장은 5G 상용화를 선도하고 국제 표준 기반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회에 재선임됐다. 2009년부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박정호 사장은 5G 서비스의 상용화 직후 지난 4월에 5G 가입자 9만 5265명으로 KT에 이은 2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5월부터 공시지원금 등 공격적인 보조금으로 5G 가입자를 2배 가까이 순증시키며, 31만 9976명을 확보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에 세계 최초로 5G 가입자 ‘100만’시대를 맞이했으며, 연내 200만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 10월 박정호 사장은 독일 정·재계의 특별 요청으로 5G 혁신을 화상 연설 통해 전수했다. ‘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는 독일 교통·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해, BMW, 도이치텔레콤, ABB그룹 등 독일 내 주요 글로벌 CEO들이 참석한다.

박정호 사장은 이들에게 자동차 제조,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5G 협력을 제안했으며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5G 인빌딩’ 솔루션을 제시했다.

5G 상용화와 가입자 확대에 집중했던 박정호 사장은 최근 더나은 5G 서비스를 위한 품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직후 품질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자 박정호 사장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었다. 커버리지와 속도, 콘텐츠 등 모든 영역에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위워크(WeWork) 선릉점을 시작으로 연내 1000여개 건물에 ‘레이어 스플리터’를 확대하고 있다. ‘레이어 스플리터’는 5GX 인빌딩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며, 건물 내 고객들은 기존 인빌딩 장비보다 2배 빠른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난 7월에 삼성전자와 5G 단독규격 ‘5G SA’ 패킷 교환기를 통해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3배 높이는 데 성공했다. 5G SA 상용화가 가까워지면서 AR·VR·자율주행 등 최적의 5G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난 6월 5G 고도화와 6G 진화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5G SA 연동 시험’ 역시 그 일환이다.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5G 시대에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해 스위스의 양자암호통신기업 IDQ에 약 700억원을 인수 투자하면서 양자암호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IDQ는 EU가 3년 동안 약 200억원을 투자하는 양자암호통신 시험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가장 많은 구간에 양자키 분배기 공급을 담당하게 됐다. 이어 미국에서도 최근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하면서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또한 박정호 사장은 도이치텔레콤과 차세대 미디어 기술 및 보안 기술 등에 대한 공동 개발에 나서면서 유럽 시장에 진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도이치텔레콤 산하 전문 투자회사 DTCP의 펀드에도 3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박정호 사장은 유망 ICT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He is…

△1963년생 / 1988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2000년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 1989년 선경 입사 / 1995년 SK텔레콤 해외사업본부 뉴욕사무소 지사장 / 2001년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팀장 / 2004년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 2007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 2009년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전무) / 2012년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 2013년 SK C&C Corporate Development장 / 2015년 SK C&C 대표이사 사장 / 2015년 SK 대표이사 사장 / 2017년~ SK텔레콤 사장 / 2019년~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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