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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百 회장, ‘면세점·젊은층·렌탈’ 심혈

기사입력 : 201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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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면세 사업 인수 이어 다음 달 인천공항 입찰
젊은층 겨냥 신촌·미아점 리뉴얼, 렌탈케어 성과

▲사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면세점·젊은층·렌탈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사업 부문 영토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리테일테크’ 경쟁력 강화도 정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 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24%↓

정지선 회장이 최근 특정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 부진’이다. 올해 3분기에도 현대백화점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3분기 현대백화점 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799억원 대비 23.8%(190억원) 급감했다. 매출은 1조5541억원이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3분기 현대백화점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580억원보다 27.6%(713억원) 급감한 1867억원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 시행한 김포, 천호, 킨텍스, 증축과 리뉴얼로 인한 감가상각비가 늘어났다”며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최근 실적 부진 타개책 중 하나로 선택한 사업은 ‘면세점’이다. 지난 12일 두산그룹 면세 사업을 조건부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618억6500만원이다.

취득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이며 계약 조건은 부동산 임대차 계약으로 연간 100억원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두산그룹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직원 고용, 자산 양수도 등 상호 협력 방안이 담긴 협약도 체결했다.

지난 14일 입찰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한다면 지금 두타면세점 자리에 현대백화점면세점 2호점이 들어선다.

다음 달 중순 진행하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 진행되는 인천공항 입찰은 사업권 연장이 가능해 최대 10년까지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정지선 회장이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취득한다면 롯데·호텔신라·신세계 3강 체제로 굳어진 면세점 시장에서 빅4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과 달리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는 있는 만큼 현대백화점 입장에선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평가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타면세점 사업 인수와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권 획득 시기가 맞물리면서 정 회장의 면세 사업 확대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사업은 조금씩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4분기 25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236억원, 2분기 194억원, 3분기 171억원으로 조금씩 적자 폭이 개선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진출이 늦은 가운데 유통그룹 노하우를 살려서 빠르게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12일 인수한 동대문 두타면세점.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이미지 확대보기
▲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12일 인수한 동대문 두타면세점.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 신촌·미아점, 매장 리뉴얼 지속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매장 리뉴얼도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젊은층 공략’을 위해 신촌점을 중심으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매장 리뉴얼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7월에 게임업체 넷마블과 협업, 지하 2층 팝 스트리트에 138㎡(약 42평) 규모의 ‘넷마블 스토어(Netmable Store)’ 문을 열었다.

이 곳은 ‘게임형 매장’을 표방하며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 ‘BTS월드’, ‘모두의 마블’ 등 넷마블 게임 관련 굿즈를 판다. 고객이 직접 게임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그밖에 넷마블 대표 캐릭터 ㅋㅋ(크크), 토리, 밥, 레옹으로 구성된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오늘(11일) 유플렉스 4개층 리뉴얼 오픈했다. 젊은층이 몰리는 오프라인 명소를 매장에 선보이고, 글로벌 최대 화장품 편집숍도 유치했다.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한다. 12층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아크앤북’이 입점했다.

‘아크앤북’은 책과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문화 서점이다. 젊은 고객이 즐겨찾는 카페도 층별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점 상권 특성에 맞춰 유플렉스 매장 전체를 리뉴얼 하기로 했다”며 “신촌점 유플렉스를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젊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미아점이 ‘오픈형’ 식당가를 선보였다. 전문식당가를 젊은층 고객들이 선호하는 매장으로 탈바꿈한 것. 이번에 오픈한 미아점 전문식당가는 영업면적 3,140㎡(950평) 규모로 7개 매장(1,683㎡, 509평)이 우선 문을 연다. 나머지 매장(4개)은 내년 2월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젊은 고객들을 위한 뷰티 편집매장 또한 오픈한다. 신촌점 유플렉스 1층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가 입점한다.

기존 백화점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에 식상함을 느끼는 젊은 고객들을 위한 것으로, 제품 판매와 함께 다양한 뷰티 체험 공간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신촌점 외에도 압구정본점, 중동점 등이 이달부터 리뉴얼에 돌입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은 여성복, 의류 등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형태였다면, 최근 리뉴얼은 게임형 매장 등을 내세워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라며 “넷마블과의 협약, 세포라 입점 등 해당 계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매장 입점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젊은층 공략을 위한 ‘리테일테크’ 또한 정 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종합쇼핑몰인 ‘더현대닷컴(백화점)’과 ‘현대H몰(홈쇼핑)’을 중심으로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더현대닷컴)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백화점·홈쇼핑·의류·가구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락된 계열사별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AI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 혁명에 맞춘 서비스 및 신사업 개발에도 나설 곳”이라고 말했다.

▲ 지난 20일 리뉴얼을 마친 현대백화점 미아점 전문식당가.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 지난 20일 리뉴얼을 마친 현대백화점 미아점 전문식당가.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
◇ 현대렌탈케어, 성장세 주목

계열사로는 렌탈사업을 영위하는 현대렌탈케어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하반기 B2B, 일반 생활기기 누적 매출이 1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렌탈케어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B2B 렌탈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77% 증가했다. B2B부문은 올해 3분기부터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9월부터 11월(~8일)까지 접수된 B2B(기업간 거래) 부문 신규 가입 계정 건수는 총 5500건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0%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렌탈케어의 전체 신규 가입 계정 중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소가 많지만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렌탈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며 “품질을 높인 리뉴얼 제품과 신제품 등을 대거 선보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B2B 부문 특성상 기업 또는 기관이 적게는 10여 개, 많게는 300여 개 제품을 동시에 주문하기 때문에 제품 설치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대량 주문이 쏟아지다보니, 설치 지연 사태를 막기 위해 B2C부문 엔지니어까지 긴급 투입했다”고 말했다.

B2B 외에도 일반 생활기기 렌탈 부문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렌탈케어 해당 부문 매출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커피머신의 판매 호조가 눈에 띈다. 지난달 말까지 2000여대가 팔렸다. 이는 당초 목표대비 2배나 많은 수치다.

지난 8월에는 ‘음식물 처리기·일반 매트리스’까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음식물 처리기의 경우 출시 약 두 달만에 500여대가 팔렸다. 최근 혼수용 가전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에어드레서와 의류건조기 또한 렌탈 고객 중 20~30대 고객 비중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젊은 층의 관심도가 높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올해 들어 동구전자(커피 머신)·셀리턴(LED 마스크) 등 각 부문 리딩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렌탈업체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유형의 렌탈 제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일반 생활기기 렌탈 품목을 지난해 10종에서 올해 35종으로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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