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분담 동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다시 KB금융그룹 지배구조 안정에 계속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1월 중 전일(24일)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 재선정된 허인 행장에 대한 차기 행장 선임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허인 행장의 현 임기는 2년이 되는 오는 11월 20일로 마무리 된다. 연임이 확정되면 추가로 1년간 더 KB국민은행을 이끌게 되고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내년 11월 같은날인 만큼 듀오 체제가 지속될 예정이다.
윤종규 회장은 인수합병(M&A), 글로벌 전략, 계열사 시너지 등 전체적인 큰 그림을 주도하고, 허인 행장은 디지털 금융 확대 등에 맞춰 주력 계열사 수장으로 영업력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대추위에서도 이번 허인 행장의 재선임 추천 배경에 대해 안정 역량을 꼽았다.
◇ '디지털 선도'와 '수익성 방어' 잡아야
향후 허인 행장이 주력해야 할 키워드로는 '디지털'과 '수익성'이 꼽히고 있다.
허인 행장은 올초 그룹의 조직 개편을 거쳐 신설된 디지털혁신부문 장을 겸직하며 윤종규 회장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공유해 왔다.
금융과 통신 융합을 공략해 온 KB국민은행의 금융권 첫 가상이동통신망(MVNO) 서비스 '리브M(Liiv M)'도 베일을 벗는다. 이달 28일 론칭 행사를 하고 내달 통신요금 할인 등을 탑재해 2040을 겨냥해 본격 대고객 서비스 할 예정이다.
전국적 영업망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이지만 통신과의 결합으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픈뱅킹 본격화 등 새로운 금융 환경 변화도 대응해야 한다.
또 기관 영업 드라이브도 주목된다. 허인 행장은 올해 KB국민은행 기관영업본부를 독립본부로 격상시켜 기관영업에 집중해 왔다. 동국대, 상명대, 아주대 등의 주거래은행으로 제휴하고, 최근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도 2024년까지 이어가게 됐다.
내년 금리인하 등 이자이익 중심 탑라인 성장이 제한될 수 있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성장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관심이 모인다.
전일(24일) KB금융지주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KB국민은행 NIM(순이자마진)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3bp 떨어진 1.67%을 나타냈다. KB금융그룹은 컨퍼런스콜에서 "은행은 금리하락으로 내년 NIM 하락이 불가피하며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안심전환대출 영향 등을 고려해 5∼9bp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봐서 수익성 방어는 허인 행장의 과제로 꼽힌다.
또 가계대출에 가중치를 더하는 신 예대율 규제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올해 12월말까지 신 예대율 규제식을 적용해 99.5%(규제비율은 100%)를 달성해야 하는 단기 목표도 있다.
한편, 허인 행장이 사실상 연임된 가운데 연말에 예정된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관심이 모인다. 향후 KB금융그룹 지배구조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신홍섭 저축은행 대표 임기가 올해 12월로 마무리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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