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해 2월 협회장 취임 이후 수시로 임직원과 운전기사 등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홍보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네가 기자 애들 쥐어 패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는 조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 대표 시절에도 주사가 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저의 부덕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운전기사 분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협회 내부에서는 이번 녹취록 공개가 노사 및 노조 내부 갈등에 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측과 노조위원장 간 갈등이 노조분열과 녹취록 공개 등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금투협 노조는 내부 갈등으로 분열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노조위원장에 대한 탄핵 발의가 이뤄져 총회 탄핵소추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노조위원장이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녹취록을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그러나 노조위원장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녹취록 공개가 노조 갈등 문제로 촉발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노조 내부 문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총선 출마를 막으려는 내부 관계자 사이에서 이번 녹취록이 공개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임기 이전에 정계로 진출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권 회장이 취임 후 국회와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세제 개편 등 자본시장 주요 현안을 해결해온 점은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권 회장은 지난해 2월 4대 금투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까지다. 1961년생인 권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21회에 합격해 산업자원부에서 15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2000년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인큐브테크 대표이사,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등을 지낸 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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