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속열차 안 유일한 직원 소통 수단인 무전기가 구간 별로 다른 기종이다. 경부선의 경우 3종류를 사용한다. 전국 철도가 단일 무선망으로 일원화하는 작업인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에는 7천억원 예산이 든다.
철도 무선통신은 열차운행과 유지보수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이동하는 열차, 역사, 관제사, 유지보수자 등 상호간에 정보를 무선으로 교환하는 매우 중요한 통신수단이다. 열차팀장은 3종류의 무전기를 운행지역에 따라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데 중간에 사고가 나면 외부와 소통이 단절돼 사고 대처가 곤란하다. 300km/h 운행 시 1초당 83m, 교체 사용에는 5초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비상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열차 안전운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철도공단에서도 이러한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도통합무선망(LTE-R)으로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공단은 4세대 통신방식인 LTE 시스템을 순수 국내기술로 철도환경에 최적화하여 2017년 12월 세계 최초로 원주~강릉구간에 구축했다. 그 결과 250km/h급 고속철도에서 안정적인 무선통신이 가능해졌다. 열차운행 안정성이 확보됐고 운용 효율성도 증대되었다. 비상상황 발생 시 영상통화를 통한 신속, 정확한 대처 역시 가능하게 됐다.
전국철도망의 기존 무선통신방식을 LTE-R 시스템으로 개량하기 위해서는 7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철도통신 시설개량 예산은 290억원 수준으로 당초 계획안 대비 25% 정도이다. 이 같은 추세로 사업예산이 확보된다면, 실제 설치를 완료하기까지에는 무려 25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LTE-R은 스마트 철도운영 및 철도분야 4차 산업혁명의 기반설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국 철도에 LTE-R을 완전히 구축하기까지 길게는 10년 이상 소요되므로, 앞으로도 장기간 3종류의 무전기를 혼용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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