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해 자동차 피해가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높아졌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월에만 10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풍이 집중된 9월 손해율은 10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까지 나온다. 손해율이 100%를 넘어선다는 것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로 걷어들이는 수입보다 보험금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19호 태풍 ‘하기비스’를 비롯해 추가적인 태풍이 한반도를 찾아올 수도 있다는 예보에 손보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가을 태풍을 무사히 넘긴다고 하더라도, 겨울철이 되면 도로 결빙이나 추워지는 날씨로 손해율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8월 손해율은 삼성화재 92.6%, 현대해상 95.4%, DB손해보험 92.3%, KB손해보험 93.0% 등 일제히 90%를 넘겼다. 더케이손해보험은 101.8%, MG손해보험은 117.8%를 기록하는 등 중소형사들의 손해율은 이미 100%를 넘긴 상태다. 9월 손해율까지 감안하면 대형사도 10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미 연초에 개인용 기준 평균 3.5%대의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던 손보업계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인 6월경 1.2%대의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눈치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손보사들은 내심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제스쳐를 보내고 있지만, 당국의 눈치로 인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손보업계는 대신 할인특약을 축소하는 방향의 우회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복수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 탑재하던 첨단장치 특약·대중교통 이용 특약 등 보험료 할인 특약들을 줄이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안 추가적인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당국의 심사 과정 등을 고려하면 이미 어려워진 상태다. 다만 손보업계는 3~4분기 손해율 및 보험료 인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초에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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