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소재의 선행구매와 국산화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에 의한 생산차질의 가능성이 낮아질 전망이다.
20일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일본의 수출규제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의 재평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주문 받은 포토레지스트(PR) 생산업체의 수출허가 신청을 승인했다. 수출 허가 품목은 EUV를 통한 시스템 반도체에 적용되는 PR로 보이며 일본 수출규제 시행 이후 첫 수출 허가에 이은 두 번째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삼성전자는 향후 사용할 PR 9개월치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번 승인된 두 번째 수출허가는 일본 수출규제의 속도조절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는 수출규제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한일 간 협의와 현안을 앞둔 상태에서 나온 조치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향후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차질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소재의 선행구매와 국산화 등으로 9개월 이상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분기 수요증가와 재고정상화로 낸드(NAND)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향후 낸드 가격반등이 내년 상반기 디램(DRAM) 가격반등의 선행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35조4000억원으로 추정하며,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익 분의 76%가 반도체 부문에서 창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국산화 정책 지원 강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내년부터 일본 의존도가 80~100% 분야에서 일부 소재와 장비에 대해 한국 업체가 일본 공급을 처음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이들 업체는 기업가치 상승을 통한 재평가 발판을 마련하고 장기 성장의 기회를 확보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관련 소재 업체로는 한솔케미칼, SK머티리얼즈, 원익머티리얼즈 등이 있고, 장비 업체로는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AP시스템 등이 있으며 부품 업체로는 한솔테크닉스, 와이솔 등이 있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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