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8년만에 역성장한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중국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이어가던 현대차·기아차도 부진에 빠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점유율이 3.0%, 1.4%로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줄었다.
이같은 수요 침체로 현대차·기아차는 각각 중국 1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 추세대로라면 2009년 이후 10년만에 연 생산 100만대 이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미중갈등에 따른 시장 전반적인 수요침체가 원인이라고 하지만,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운 경쟁업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브랜드는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때 반일운동으로 판매가 급감한 이후 현지밀착형 제품개발 마케팅에 앞장섰다”고 분석했다.

과거처럼 저가형 현지 브랜드와 고급 유럽산 브랜드 사이에서 반사이익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말이다. 현대차·기아차는 브랜드 이미지 재구축을 시작으로 첨단사양 탑재·친환경 신차 확대 등 현지 시장 변화에 맞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는 당장 판매량 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겠다.”
양사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주재한 ‘2019년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 이후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내용을 입을 모아 말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기아차는 중국 부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현대차는 베이징1공장 생산 중지 등 생산량 조절, 딜러망 재구축, 쏘나타 등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 3가지 전략을 밝혔다.
기아차도 “향후 2~3년간 중국 판매량과 손익에 큰 욕심내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재정비 기간을 제시했다.
1년 단기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연말 공격적인 할인을 내세우는 ‘재고털이’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밖에 현대차는 이달 엔씨노EV(국내명 코나)를 시작으로, 중국 전용모델 라페스타EV, 링동 HEV 등 하반기에만 총 3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인도 시장에 소형SUV 베뉴를 내놓았다.
이어 이달 중으로 그랜드 i10 니오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 간판모델로 활약중인 크레타와 함께 베뉴·i10 신차 효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시장에서 일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도 이달 인도 진출 첫 모델 소형SUV 셀토스를 공식출시한다. 기아차는 3년 내 연간 30만대 신공장을 풀가동해 업계 5위까지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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