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진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는 이미 준비해놓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하는 한편, 과도한 쏠림 등에 의해 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대내외 리스크의 전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철저히 대응해나가야 한다”면서도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반기 투자·수출 등 회복에도 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지난주 통과된 추경이 9월까지 두 달간 75% 이상 신속히 집행되도록 하는 한편, 하반기에 진행될 민간·민자·공공 투자사업들도 프로젝트 건별로 애로요인들을 밀착 점검해 투자견인의 마중물 역학을 조성하는데 정책적 역할을 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윤석헌닫기윤석헌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해 최근 금융시장과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대외여건의 전개양상에 따라 시장이 수시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에 역점을 두어야 할 상황이므로 한국은행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양호한 대외 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데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적인 대응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과 관련해 “여러 차례 시장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몇 단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점검을 하고 오늘 회의에서도 같이 논의를 했지만 그런 조치들을 시장 상황에 따라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매도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검토를 충분히 마쳤다”며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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