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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 캡슐맥주제조기 입소문 마케팅 먹힐까

기사입력 : 201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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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서 3주까지 제조 기간 놓고 평가 엇갈려
시음 없이 5L·400만원 구매 이어질지 촉각

▲ LG 홈브루 5종 캡슐 맥주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 LG 홈브루 5종 캡슐 맥주의 모습.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입소문이 중요하다. 맥주 마니아들이 맛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채널에서 널리 퍼뜨려주는 일이 필요하다”

지난 15일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LG 홈브루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엄 수제맥주제조기 기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남긴 답이다.

LG전자가 LG베스트샵 등의 매장에서 400만 원에 육박하는 기기를 판매하면서 맥주 시음이 불가능한 상황을 가장 큰 장벽으로 느끼고 있는 것임을 유추하게 하는 발언이다.

홈브루가 세계 가전 시장에서 최초로 등장한 상당히 도전적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마케팅 전략방향을 제시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기기의 성능과 스펙 등의 정보를 앞세우던 일반적인 전자 제품의 홍보에서 벗어나 ‘맥덕(맥주 덕후)’들을 타깃으로 선정한 뒤 1인 가구의 급증과 나만의 맛을 찾아 즐거운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세상에 나온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어 스타일러를 통해 의류건조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이외에도 건조기 제품을 기반으로 의류관리기기 영역을 개척한 LG전자가 홈브루를 통해 기존에 없었던 시장을 만들고자 한다는 해석 역시 등장한다.

LG 홈브루는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은 5종(IPA, PA, 위트, 필스너, 스타우트)의 캡슐로 출시되며 재료 공급은 1921년부터 98년간 맥주 원료 생산 및 공급 분야 일을 해온 영국 문톤스(Muntons)사가 맡는다.

문톤스 측은 세계 최초 캡슐 맥주 제조기에 맞추기 위해 제조 라인, 포장 등의 시스템을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탄생시켰다.

기자간담회 일정의 말미에 진행된 시음회에서 5종의 맥주는 LG전자가 추천한 마들렌, 카나페 등의 안주와 함께 두 기업의 자신감에 어울리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수제맥주에 대한 인기와 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맥주라는 캐치프라이즈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 듯하다. 퇴근 무렵 기자가 들린 서울시청 근방 화장실에서도 우연히 LG 홈브루에 대한 대화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화는 기기의 가격과 용량, 제조 시간 및 관리 시스템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기기의 대중화에 따라 향후 가격이 조정된다고 할지라도 400만원에 달하는 기기의 가격이 상당히 부담된다는 의견과 함께 위트 약 9일에서 필스너 21일이 소요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또한, 맥주 관련 커뮤니티 반응 중 기기 용량 5L를 지적하며 기업의 발언처럼 소모임 등에서 제품이 활약하기 위해서는 5종의 맥주를 한 대씩 제조할 수 있도록 5대를 사야하리라는 비관적인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이같은 제조기간의 한계와 함께 용량, 기기 가격 자체가 LG전자가 극복해야할 난관이라고 전망하는 의견이 나온다.

이어 7월 18일 오전 기준으로 한 포털 사이트에 랭킹 순으로 캡슐커피머신을 나열했을 때 1위가 22만1190원 이어지는 기기들이 15만 원 내외의 가격대에 자리하고 있는 점을 빗대어 기기의 한계를 지적한 맥주 커뮤니티 회원의 의견 또한 있다.

맥주 덕후들이 가정 내 맥주 제조에 도전하는 것은 가성비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세계 맥주와 수제 맥주가 시장에 등장하는 환경 속에서 나만의 맛을 찾아 시간과 노력을 들어 직접 다양한 레시피로 주조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찾아내는 것인데 새로운 캡슐의 등장 속도가 타깃층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렇게 지목된 한계에도 불구하고 LG 홈브루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형성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초기 판매량, 매출 및 수익 등의 측면을 고려하는 것보다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LG전자의 포부가 담긴 제품이 홈바, 홈브루잉 등을 실현하며 맥주로 일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꾸거나 이룬 이들에게 달콤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과연 송대현 사장의 말과 같이 LG 홈브루가 시장 내 입소문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2000번의 실험과 버려진 30톤의 맥주가 헛되지 않았다며 알고리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종류의 캡슐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이라는 말처럼 진출 이후에 꾸준한 진화와 소비자 만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기의 다음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독일, 영국, 체코, 네덜란드, 미국 등의 유명 브루어리(양조장) 등을 여행하며 만들어진 이 기기가 내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맥주 지도를 그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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