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의 가맹점 형태 출점을 저지하는 소상공인들의 모임이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이마트가 상생협력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가맹점 형태의 출점 방식을 택하면서 지역 중소상인들과 취급품목 등 최소한의 협의도 거치지 않고 있는 점을 개탄했다.
17일 전국 13개 지역 27개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는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노브랜드의 가맹점 철수 및 상생협의'를 촉구했다. 지역별로 중소상인들이 규탄대회를 연 적은 있으나 이들이 한 데 모여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노브랜드 전문점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에 210개 매장을 두는 등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식료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전자기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고 있어 최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행태와 맞물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이마트가 노브랜드를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 형태로 출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내에 직영점 형태로 매장을 내기 위해서는 상생협력법에 따라 해당 지역의 중소상인과 사업조정 협상 등을 거쳐야 하는데 합의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7년 전주 3곳에 노브랜드 직영점을 출점하려고 했으나 사업조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가맹점 형태로 2곳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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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효 청주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이미 청주에서는 청주 복대점(직영)의 개점 과정에서 지역상인들과의 상생협의를 통해 사업조정이 타결된 사례도 있다"며 "지역상인들의 주장은 최소한 사업조정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가맹점은 5월 기준 전국에 7개 점포가 가맹점 형태로 출점돼 있다. 군포산본역점, 울산무거점, 진해용원점, 제주아라점, 군산미장점, 전주삼천점, 전주송천점 등이다. 현재 대구에 2곳, 울산에 1곳이 추가로 개점 예정돼 있다.
이날 집회에 모인 27개 단체는 이달 내로 국회에서 전국대책위 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간 전북 등 5개 지역에서 소규모 집회를 열었지만 이마트 본사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차길동 한국마트협회 총괄이사는 "노브랜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품목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제품과 겹치게 되면서 인근 상인들의 매출은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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