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롯데지주 등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전체 지분(98.7%)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80% 정도다. 롯데그룹은 한앤컴퍼니에 롯데카드를 매각한 이후에도 20%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아 롯데카드와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간의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롯데카드의 인수가는 1조44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인수전은 당초 본입찰에 참여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MBK파트너스 컨소시엄, 한앤컴퍼니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 중 카드를 자회사로 가진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맞대결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포화 시장에 다다른 카드업계에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단숨에 '3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자산은 12조6527억원으로, 우리금융이 인수할 경우 우리카드는 단숨에 자산규모 22조원대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나카드 역시 롯데카드와 합병할 경우 20조원대로 도약할 수 있어 기존 3위 회사인 KB국민카드와 비등해질 수 있었다. 게다가 최근 비은행 실적이 금융지주사들의 순위를 좌우해 '리딩금융' 경쟁에서 보다 우위를 점하는 것도 가능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롯데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오는 13일까지 각각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주식매매계약 체결 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까지 거치려면 최종 매각은 이르면 6월 말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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