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다녀왔다. 화장품 냄새와 향수의 향기가 가득했던 그 장소에 LG유플러스가 5G로 새로운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먼저 바삐 걸음을 옮기는 직장인, 학생 그리고 방금까지 젊음을 불태우고 온 것으로 보이는 클럽 입구의 청춘남녀들 사이에서고 검은색, 진홍색으로 디자인된 쇼룸은 한 눈에 들어와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코엑스에서 VR 스타데이트, VR 게임, 아이돌 라이브 등의 콘텐츠를 체험하면 스탬프를 찍고 5개 도장을 모두 채우면 바나나우유 등의 경품을 제공했던 기업은 콘텐츠가 없으면 이 공간을 결코 구상할 수도, 채울 수도 없다며 타사의 그 어떤 체험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즐길 거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신있게 코인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번 5개의 스탬프에 비해 20개의 코인을 모아서 상품을 교환해야 이 쇼룸의 모든 것을 즐긴 '만렙 유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5개 정도의 즐길 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일상로 5G길을 하나의 마을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입구에 들어가면 목욕탕 스타일로 꾸며져, 탕과 사우나 등의 스타일로 인테리어 되어 있는 공간이 입구를 등지고 좌측에 있어 이목을 끈다.
또한, 화면에서 갑자기 손이 튀어나오는 등의 방법으로 공포를 극대화했던 공포 웹툰의 효시 같은 작품 옥수역 귀신을 VR 콘텐츠로 즐길 수 있게 만든 공간이 이어져 있었다.
모델은 사진팀의 지시에 따라 놀라고 소스라치는 동작을 열연하고 있었지만, 웹툰의 모바일 소비 방식과 관람 방법 등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웹툰을 VR로 접하고자 할지는 의문이다.
다양한 시도와 접근은 소비자에게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소비자들의 웹툰 이용 행태가 적게 반영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맞은편의 혼밥 식당에서는 혼자 VR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지난번 베리굿 조현의 VR 스타데이트가 가능했던 것에 이어 화질이 5G에 맞춰 상향 조정된 태양의 서커스 콘텐츠 및 차은우, 손나은 등의 스타들이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추가되었다.
체험해보니 실제로 VR 스타데이트에서는 지나치게 스타들의 몸매나 얼굴 등의 요소가 부각되어 평면적인 화면으로 보는 것에 비해 다소 선정적이고 표정 관리가 힘든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는 그 자체로 배려 깊은 설계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VR 자체가 주는 거부감 또는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타격 등은 유저들이 지속해서 감당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잊게 하는 공간은 2층에 마련되어 있었다. AR 레스토랑에 이어 VR 바캉스 그리고 VR 프로야구 및 골프존이 시야에 들어왔다. 경기 중에 선수들의 플레이 및 홈 실황을 밀착 중계로 볼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홍보 사실과 동일했고 여기에 추가된 것은 AR 치어리딩이다.
치어리더가 바로 앞에 등장하는 화면 안에서 같이 춤추고 응원하는 것 및 AR을 이용하여 스타들의 모습을 3D로 즐기고 360도 회전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이 새로운 취향 저격 포인트로 등장했다.
골프와 프로야구 콘텐츠가 함께 있는 스포츠 펍 공간에서 VR 치어리딩을 즐긴 이들은 이어 골프존에서 퍼팅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퍼터를 선택하고 공을 받아 약간 띄워 원통 안에 넣는 게임은 쉬운듯 어려워 승부욕을 자극한다.
또한, 해변처럼 꾸며진 VR 바캉스 공간은 그 자체로 힐링의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지만, 보드, 선베드 등의 아이템을 협소한 공간에 몰아 약간의 답답함을 느끼게 한 점은 아쉬웠다.
이외에도 2층 아케이드 공간에서는 LG V50 듀얼스크린을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체험을 즐긴 이들은 2층에 위치한 교환 센터에서 미세마스크, 캔커피, VR스테이션 할인권, 선글라스 등 다양한 사은품과 코인을 교환하면 된다.
일단 꽃은 피었고, 남은 것은 벌들의 선택이다.
오늘부터 내달 31일까지, 두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코인 사용에 동참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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