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채용 비리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던 모습과 달리 딸의 취업 당시 KT 인사를 총괄했던 김 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이 구속되자 그를 모른다는 발언으로 직전까지 모든 의혹을 반박하던 노선을 틀어 부인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겨레신문이 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한 뒤 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정규직으로 재입사한 김성태 의원 딸의 취업 과정이 모두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는 문제를 제기한 이후, 그는 SNS 공간까지 활용하여 딸이 이메일을 통해 서류 합격 통보를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서 거세게 반박해왔다.
특히, 서류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 어떻게 모든 채용 과정에 참가할 수 있었겠냐며 현대판 음서제와 같은 채용 비리에 뿔난 대중들에게 반문했었고, 12년 정규직 입사 이후 6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딸이 소중히 여기고 보관하는 것이라며 딸의 합격 통보 메일과 함께 신입 사원 교육 당시 찍었던 사진 등을 공개하며 결백을 호소한 적도 있다.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검찰의 수사는 김 의원의 청탁 과정 규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딸을 11년 계약직으로 채용했던 당시 케이티스포츠 관계자들은 김 전 인재개발실장의 직속상관이던 서 모 홈고객부문 사장이 채용 계획과 관계 없이 무조건 뽑으라고 지시했던 사실을 증언한 바 있다.
인재개발실장과 홈고객부문 사장에 이어 이석채 당시 케이티 회장으로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복고 라인으로 불리며 이석채 회장 시절, 고교 동문들이 KT의 요직을 독점하며 기업의 의사 결정을 혼탁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던 이들이 이제라도 당시 잘못에 대한 벌을 받을지 많은 국민들이 수사 진행 방향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이런 절망스러운 일이 재발할 수 없게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는 특혜 채용의 민낯이 환하게 드러나야 할 것이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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