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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4000만원대 롤러블 TV 출시로 시장 사로잡을까?

기사입력 : 2019-03-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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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예상 5000만원~1억원 수준에 비해 확연히 낮은 가격

△LG전자 롤러블 TV의 모습/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롤러블 TV의 모습/사진=LG전자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LG전자의 롤러블 TV가 4000만원 수준에 출시된다. 지난 1월 CES 2019에서 최초 공개한 뒤 시장에서 5000만원~1억 원 수준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에 비해 확연히 낮은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 올해 14년 연속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새로운 TV 시장을 키우기 위해 과감하게 가격대를 조정한 것이라는 평가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지 않을 때 화면을 본체 안에 말아놨다가 시청할 때 자동으로 화면을 펴서 올리는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출시를 앞두고 상품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생산부서 등을 중심으로 가격 책정 검토에 들어갔다.

시장 조사를 기초로 하는 내부 검토에서 65인치 롤러블 TV 기준 4000만원선에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 TV가 최상위층 고객을 겨냥하더라도 65인치 기준으로 5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전략을 취하긴 부담스럽다."며 "가격을 낮춰 짧은 시간에 수요를 키우는 게 먼저라고 판단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시가격과 수요 및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두고 최적의 가격대를 고민한 답이라는 이야기다.

권봉석닫기권봉석기사 모아보기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사장도 CES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가 쉽게 수용할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느냐가 초기 제품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가격을 정할 때 '비용 플러스 수익'이 아니라 고객이 롤러블 TV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CES 2019에서 공개된 LG전자 롤러블 TV 모델의 모습/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CES 2019에서 공개된 LG전자 롤러블 TV 모델의 모습/사진=LG전자
이르면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초도 물량으로 300~400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롤러블 OLED 패널의 제조원가는 같은 크기와 해상도의 일반 OLED 패널보다 3.5배, TFT-LCD 패널보다 7배 이상 높은 3000달러(약 330만원)로 추정된다.

최고급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시리즈로 첫선을 보였던 올레드 TV W의 경우 2016년 77인치 제품은 4100만원에, 65인치는 1100만원에 출시됐다가 최근 각각 1600만~1700만원, 600만~700만원까지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이 선례로 볼 때,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인하 등을 종합하면 롤러블 TV의 가격대도 1000만원대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롤러블 TVLG 플렉서블 OLED 기술력의 정점에 있는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1㎜ 미만으로 줄이고 초박형 OLED 패널 뒤에 대나무 돗자리 모양의 지지대를 붙여 가로 방향을 고정하고 >< 모양으로 접혔다 펴지는 세로 지지대 두 개를 사용해 패널을 포스터를 둘둘 말았다가 세로로 펴는 것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TV 시청을 하지 않을 떄는 화면 상단부 일부만 드러내 날씨, 음악, 시계, 무드, 홈대시보드 등 5가지 모드만 따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기획부터 상품 출시까지 7년여가 걸렸다. 2012년부터 강인병 부사장(CTO·최고기술책임자)을 중심으로 플렉서블 OLED 개발에 본격 착수한 뒤 지난해 1월 CES에서 롤러블 TV 시제품을 고객사 대상으로 공개하여 1년 동안 추가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10만 번 말았다가 펴는 내구성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하루에 30번가량 화면을 폈다가 접어도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출시 직전까지 제품 외관 등을 보완해 최종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종 가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유통업체들과 상담 등을 통해 최종 가격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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