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8일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사진)’, ‘코스트코 리워드 비즈니스 현대카드’ 2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코스트코는 18년 동안 독점 계약을 맺었던 삼성카드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다음 파트너사로 현대카드를 지목했다. 코스트코에서는 현금과 제휴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카드는 최근까지 관련 카드 출시를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나 새 카드의 출시를 기념하며 진행하는 이벤트 홍보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이 그간 새 카드 출시 후 이벤트를 진행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현대카드는 코스트코멤버십 회원 중 경품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현대 팰리세이드를 15명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차량의 최저 가격은 3475만원에 이른다. 이 외에도 LG 스타일러, 다이슨 V10 청소기 등이 준비됐지만 행사는 홈페이지 이벤트란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보니 소비자들은 '꿀이벤트' 소식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알음알음 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에서 현대카드를 활용한 결제는 5월부터 가능한데, 이벤트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 매장에서 당장 사용 가능한 것으로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어 그렇다"며 "오는 5월 24일 서비스 시작일에 맞춰 홍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저 가격으로만 계산해도 8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역대급 이벤트를 마련하고도 쉬쉬하는 것이 당국 눈치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행사는 당국이 자제를 권고한 대표적인 일회성 마케팅에 속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을 발표하며 카드사들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 감축을 요구했다. 카드사가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벌인 이벤트 비용이 과한 측면이 있고, 이 비용을 전 가맹점 수수료에서 가져다 쓰는 게 문제라고 봤다. 이렇게 되면 연 매출이 적게 일어나는 가맹점들이 대형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까지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행사 규모가 크다보니 현대카드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이라며 "당국 눈치가 있어 유익한 행사를 준비하고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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