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11.22(금)

[유통업계 맞수열전(8·끝)] 하이트 VS 오비, 발포주 시장 놓고 격돌

기사입력 : 2019-02-07 00:00

(최종수정 2019-02-07 08:22)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혼술문화 훈풍에 인기
오비맥주 필굿, 동일 가격·마케팅 '도전장'

[유통업계 맞수열전(8·끝)] 하이트 VS 오비, 발포주 시장 놓고 격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까지 발포주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발포주가 침체에 빠진 국내 주류업계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누적 4억캔 팔렸다

7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발포주인 '필라이트'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판매량이 4억캔으로 집계됐다. 시간당 2만7000캔, 날마다 66만캔 가량이 팔린 셈이다.

발포주는 국내 주류 소비에서 약 20%를 차지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하이트진로가 최초로 필라이트를 출시한 시점이 2017년 4월인 것을 고려해 보면,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닐슨이 지난 달 17일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가구 내 주종별 구매 경험률'은 맥주(60.5%), 소주(49%), 막걸리(31%)에 이어 발포주(18.6%)가 4위를 차지하며, 인기 주류인 와인(14.1%)을 앞섰다.

발포주의 급성장은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의 확대와도 관련이 깊다.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젊은 연령대인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홈술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닐슨이 전체 3000가구 패널 중 3개월 내 주류를 구매한 적이 있는 가구 패널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주류 음용 상황 중 57%가 '집에서 마신다'고 응답했으며 31.4%는 '가족과 함께 마시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집에서 주류를 소비하는 응답자(전체 경험률 57%)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이 61.3%로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이 60.4%, 40대 남성이 60%, 30대 여성이 58.7%로 주로 3040세대가 남녀에 상관없이 홈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업계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발포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주세법이 개정되더라도 국내 맥주가 맛없다는 소비자 인식 탓에 국내 맥주의 판매량이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경기침체로 혼술족이 늘어가는 상황에 맞게 국내 주류업체들이 저가 제품인 발포주의 품질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필굿' 7일부터 선봬

오비맥주도 오늘(7일)부터 발포주 신제품 '필굿'을 출시한다. '12캔에 만원'이라는 동일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필라이트에 영향을 받았다는 표시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필굿은 오비맥주 이천공장에서 355ml, 500ml 캔 두 종류로 생산되며, 이날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필굿은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품격과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도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벼운 목 넘김', '깔끔한 끝 맛', '마시기에 편안한 느낌' 등의 측면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출고가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동일하다. 주류도매상에게 판매되는 가격이 700원대로 동일하며, 355ml 캔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12캔에 만원에 살 수 있다.

오비맥주가 발포주를 출시할 것이란 소문은 작년부터 돌았다. 다만,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에 대해 "맥주가 아니다"라며 평가절하 한 경험이 있어 출시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카스' 등 맥주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결국 발포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필굿은 출시 전부터 필라이트와 동일한 마케팅 및 포장 전략으로 '카피'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12캔에 만원'이라는 슬로건은 하이트진로가 출시 전부터 발포주의 저렴함을 부각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며 "소문자를 써야 할 자리에 대문자를 써서 '필(FiL)'이라고 표현한 것도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는 제품명과 패키지 디자인에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층의 '소확행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차례의 사전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발포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유 연상 이미지를 제품의 콘셉트에 최대한 반영했다"며 "패키지 디자인은 카테고리의 일관성을 보여주면서도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더욱 차별화된 맛과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구혜린 기자기사 더보기

유통·부동산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