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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장기적으로 호재라지만 ‘악재’ 요인도 부각

기사입력 : 2019-01-31 12:45

(최종수정 2019-01-3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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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사진=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사진=대우조선해양
[한국금융신문 박주석 기자] 국내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자 장기적으로 산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엇갈려 나왔다.

인수금액이 얼마가 될지, 인수방식이 어떻게 확정될 것인지에 따른 불확실성 또한 크다는 지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일부를 사우디 아람코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2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하고 추가 자금마련에 성공할 경우 대우조선해양 인수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실상 조선업계 경쟁 구도가 삼성중공업과 빅2 체제로 바뀌게 되면 수주 경쟁이 약해져 장기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홍균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구체적 인수가격과 조건을 확인해봐야 겠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와 함께 유사한 부서 통폐합 그리고 출혈 경쟁 완화가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는 득이 될 요인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현대중공업그룹이 구체적으로 얼마 만큼의 돈을 들여서 어떤 조건으로 인수할 것이냐에 따라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빅2 체제로의 재편은 분명 호재지만 대우조선 자본총계의 63.5%를 차지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인식하게 된다면 현대중공업측이 약2조원의 가격에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비싸다는 논리가 된다”며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또한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가 현금으로 지분을 매입하거나 주식교환을 추진할 경우 고가 매입 논란에 처할 수 있고 최종 인수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겹치는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노동여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영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던 회사가 막대한 돈을 들이며 경쟁기업 인수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주석 기자 js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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