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상품을 내놓은 저축은행을 신용등급에 따라 살펴보면, KB·NH·BNK·하나·신한·IBK저축은행 등 지주계 저축은행은 A 등급을 받고 여유있게 연금시장에 진출해 있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모 회사의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확정급여형, 즉 DB형 퇴직연금 상품 편입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저축은행들은 퇴직연금 시장 편입이 확정되자 잇달아 신용등급 획득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만 24개 저축은행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았다. 모두 BBB- 이상을 받으면서 향후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의 경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있는 저축은행은 OSB저축은행 단 한 곳뿐이었다. 금융상품을 통한 수신으로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다보니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할 일이 없어서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아니고서야 A등급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신용평가사의 시스템 상으로는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춘 지주계 저축은행이 아니고서야 높은 등급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내놔도 대형 저축은행에 가입자가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퇴직연금인 만큼 안전성을 가장 크게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신용등급이 높은 저축은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경영이 건실하더라도 규모가 작고 영업 권역이 넓지 않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등급에서도 격차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 경우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